• '그녀'라는 용어는 주로 소설 따위 문학 작품이나 노랫말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그 여자'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삼인칭 대명사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전통 우리말에서는 '그' '그이'를 써 왔고, '그' '그이'로 충분히 의사가 전달되는 말입니다.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얼마전 블로그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포스팅 했더니 "'그' 나 '그이'하면 왠지 '그녀'보다 낮춤말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라고 하거나 '그이'라고 하는 말은 남자를 지칭하는 말 같다." "'그녀'를 '그' '그이'라 하면 말맛이 나지 않는다."는 등 다양한 댓글을 주셨더라구요.
    하지만 '앞에서 이미 이야기했던 그 여자'라는 뜻으로 굳이 성(性)을 구별하여 쓸 필요가 없는 말이라는 생각입니다. 심지어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분들은 '그녀'라는 용어가 여성차별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녀'의 대칭인 '그남'은 왜 없느냐는 말씀이지요.
    이 용어는 원래 영어의 'she'를 일본에서 '가노죠(彼女·かのじょ)로 번역하여 써오던 것을 일본 압제시대부터 일부 문인들 사이에서 쓰이면서 점차 일반화되었다고 합니다. 시나 소설 등에 이미 굳어져 쓰이고 있고 한발 더 나아가 '그미'라고까지 멋을 내고 있는 '그녀', 순수 우리말 '그' '그이'로 쓰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