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선엽 전 육군 대장과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한.미 우호증진과 양국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한 공로로 '2010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받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연례 만찬을 갖고 백 전 대장과 파월 전 장관에게 이 상을 수여하는 한편,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초청된 한국전 참전용사 들을 위한 성대한 행사를 열었다.
    '밴 플리트 상'은 한미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자이자 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미 육군의 제임스 밴 플리트(1892∼1992) 장군을 기려 1992년 제정된 상으로, 한미 관계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들에게 주어져 왔다.
    그동안 한국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이 이 상을 받았고, 미국인으로는 조지 H. W. 부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대사,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이 수상했다.
    백 전 대장은 답사를 통해 "전쟁이 발발한 뒤 한반도 최남단까지 몰린 우리가 낙동강 전투에서 2개월간의 사투를 성공적으로 끝내지 못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 지구상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 상은 당시 참전했던 전우들의 공훈으로 받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90세를 맞은 그는 "북한 김정일 정권은 여전히 호전적이며 지금도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하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더욱 긴밀한 협조를 통해 끝까지 `같이 갑시다'의 정신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전 장관은 "백 장군과 밴플리트 장군은 한국전의 영웅이자 전설"이라면서 "6.25 전쟁은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 아니라 잊힌 승리(forgotten victory)"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을 김정일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대처한 것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이 사건이 적절한 방식으로 다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방미 중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백선엽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함께 최전선에서 용맹을 떨친 한국군 최고의 영웅이며 콜린 파월 장관은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것은 물론, 국무장관 재임 중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했다"며 "두 사람은 한미 동맹의 자랑스러운 역사적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3위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세계의 어려운 곳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성공적 극복과 G20정상회의 및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등을 언급한 뒤 "세계 평화와 인류의 공동 번영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는 한국의 모습에서, 오늘 참석하신 참전용사 여러분은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리라 믿는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3분 남짓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천안함 공격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북한의 침략 행위"라면서 "여러분과 이 대통령은 놀라운 인내와 자제력을 보여줬다. 여러분은 진정한 힘과 확신이 어떤 것인지 세계에 보여줬다. 미국은 (한국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과 이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 몇 주 동안 목격했듯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해 줬고, 가수 인순이가 축하 공연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