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으로 삶의 고단함을 이겨내고 있어요"  
     북한정권을 하루빨리 정리해야 할 理由<1> 
     
     <소용없어요. 단속 맡은 사람들도 다 마약을 하니까요>
     
     북한민주화위원회(대표 김태진)가 2010년 5월 펴 낸 「북한인권실태보고서」에는 북한의 마약 중독 실태가 실려 있다. 이 보고서는 2009년 8월부터 12월까지 한국과 중국에 있는 탈북자 106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결과이다.
     
     보고서는 『북한주민들이 배고픔과 고달픈 생활고를 달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마약 복용이라는 사실이 이번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적고 있다. 인터뷰 내용은 이렇다.
     
     탈북자 崔 모씨 :『심각한 것은 사람들이 「코내음」이라는 형식의 마약을 합니다. 마약의 효과는 음식을 안 먹어도 힘이 세진다고 해요. 그래서 그것을 하고 나면 한동안 배도 안 고프고 지치지도 않고 기분이 좋으니깐 많은 사람들이 중독되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경로로 공급되는지 정확히 몰라도 회사사람, 농장사람, 가정주부 등 사람들이 마약을 해서 다 흐리멍덩해요. 모든 사람들이 늘 흐리멍덩한 상태로 일하고 살아가죠』
     
     탈북자 鄭 모씨 :『현재 북한 내 식량사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마약으로 삶의 고단함을 이겨내고 있어요. 그래서 2005년에는 「마약금지」 포고령이 내려졌죠. 소용없어요. 검찰소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하고 단속을 맡은 보안서 사람들도 다 마약을 하니까요』
     
     <『국경지역 얼음 흡입자, 전체 주민의 70~80%』>
     
     마약 확산은 김일성·김정일 수령독재의 비참한 末路(말로)를 보여준다.
     
     북한은 70년대 말부터 외화벌이 수단으로 마약을 생산·밀매했으며, 80년대 말부터는 공산권 붕괴와 식량난 등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양귀비 재배면적을 영변, 장진, 부전, 함흥, 개성 등으로 대폭 확대했다.
     
     북한이 마약을 팔아 버는 달러는 최소 1천만 불. 1998년 외교통상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해 북한은 마약밀매 등 불법행위로 1억불을 벌어들였다 나온다.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마약의 생산·밀매는 일반주민의 생계유지를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까지 발전했다. 아편흡입과 돈벌이에 맛을 들인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북한은 마약으로 망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10년 1월25일 라디오프리아시아는 『북한 각 국경지역의 얼음(필로폰) 흡입자가 전체 주민의 70~80%에 이르고 있으며, 마약 밀매자 중 0.5~1.0%가 마약에 의존하고 있다』는 북한 내 통신원의 말을 전했다. 각계각층이 하다 보니, 「얼음」을 해보지 못한 청년은 한 시대 뒤떨어진 것으로 취급돼 따돌림 당하는 지경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북한에서 마약은 「賂物用(뇌물용)」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이른바 「얼음뇌물」이다. 탈북자들은 『상하층 구별 없이 당, 정, 행정 간부들도 마약을 흡입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며, 출세 또는 각종 여러 가지 단속을 피하기 위한 뇌물에서도 마약을 건네는 것이 이미 주민들 속에서 생활화 되어 있다』고 전한다.
     
     <마약재배에 동원되는 아이들>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는 북한의 구조적 모순에 기인한다. 아이들은「백도라지」, 「약 담배」, 「외화벌이용 약초」등으로 불리는 양귀비 파종, 재배, 채취과정에 동원된다. 어른들은 몰래 훔쳐갈 가능성이 높지만, 저학년일수록 훔쳐갈 가능성이 낮은 탓이다.
     
     양귀비 생산에 동원된 아이들은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을 따서 씹어 먹거나 씨앗을 간식으로 먹곤 한다. 생아편을 비상약으로 사용하거나, 상습적으로 물에 타서 마시기도 한다. 마약에 친숙해진 아이들은 점점 마약에 중독돼 간다.
     
     아래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의 「북한 아동권 실태보고서. 왕이라 불리는 아이들(2009년 刊)」에 나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백도라지 분조, 위장을 위해 양귀비에 백도라지라는 가짜 이름을 붙이고, 가장 지력이 좋은 땅에 양귀비를 심고 가꿨다...7월이면 어린 학생들까지 총동원돼 아편 원액을 추출했는데, 역한 냄새에 학생들이 쓰러지는 일도 많아 밭머리에 의료진까지 대기했다...원액을 뽑고 난 열매에 좁쌀처럼 생긴 고소한 노란 씨가 가득 차 있어 아이들의 간식으로 인기였고, 아편중독자가 생겨났다.』 (2000년 탈북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양귀비 말린 것을 물에 풀어서 마시면 통증을 못 느껴 비상약으로 쓸 수 있어서 그렇게 불렀다...중학생들도 양귀비로부터 하얀 우유빛의 진액(즙액)을 뽑아내는데 동원되었다...어린 학생들은 그냥 약초라고만 들어서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을 따서 씹어 먹기도 하였다.』(2005년 10월 함경북도 경원군 탈북 김지연.)
     
     『국경지역 주민들 사이에 마약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데 빨리 막지 않으면 중독자들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알고 지내던 언니, 오빠들이 「얼음」이라는 것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게 되면서 그것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약에 손을 대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추세 같다...간부들도 많이 하고 주변의 아는 어른들, 친구 오빠도 하는 것을 보았고 아이들은 그거 하면 기분이 좋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2006년 함경남도 허천군 탈북 정정화)
     
     『2004년 즈음부터 일반주민들 사이에서도 마약을 만들거나 파는 현상이 매우 심해졌다.. 얼음 빙두 아이스 총탄으로 불리는 마약이 주로 함흥시에서 나온다. 함흥에는 돈 있는 사람은 전부 마약에 손을 댄다고 해도 좋을 정도...주민들 사이에서는 함흥에서는 「두부」하는 것(파는 것)보다 「빙두」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2006년 12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탈북한 김수영)
     
     『회령에서도 마약을 많이 하는데 학교를 그만두거나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마약을 한다.. 학생들 중에는 중학교 6학년생들이 많다...얼음은 물에 타 마시면 냄새도 나지 않고 증거도 남지 않아 걸려도 큰 문제될 것이 없지만, 불로 달궈서 빨래도 마시다가 잡히면 그 자리에서 바로 어디론가 끌려간다.』 (2007년 5월 함경북도 회령시 탈북 김옥화)
     
     * 북한정권은 하루빨리 정리해야 한다. 북한문제는 김정일 이후 대한민국의 헌법질서가 投射(투사)되는 것 이외 다른 해결책이 없다. 굶어죽고, 맞아죽고, 얼어 죽는 데 이어 마약에 중독돼 흐리멍덩 살아가는 동포들을 언제까지 내버려둘 작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