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욱 자유선진당 서울시장 후보의 아내 심은하가 드디어 전면에 나섰다.

    27일 오전 무가지에 남편과 5년 전 찍은 결혼사진이 담긴 지상욱 후보의 선거광고가 게재된 것. 이 사진은 지 후보가 지난 1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것과 동일한 사진이다.

  • 이처럼 심은하가 등장한 선거광고가 출현(?)함에 따라 그동안 '보이지 않는 내조'에 힘써왔던 심은하가 남편의 선전을 위해 전략을 수정,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 후보는 지금껏 여러차례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출마한 것은 내 자신의 신념으로 출사한거고, 선거는 내가 치르는 것"이라며 "내 아내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간에 안사람으로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고 밝혀 아내 심은하와 자신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어왔다.

    물론 지 후보는 "집사람은 내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1등 참모다. 방송하는 것, 옷입는 것, 일일이 다 체크를 해주고 있다"면서 아내의 내조가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는 취지의 말은 했으나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매우 어리고 엄마를 계속 찾는 시기다. 집의 안사람으로서 역할도 있다. 아마 현명하게 본인이 적절하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해 아내의 영향력에 기댈 생각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 후보는 지난 16일 종로2가 육의전빌딩 선거캠프사무소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 당시 케익 커팅 전 아내 심은하와 촬영한 기념사진 한 장을 공식홈페이지에 올리는가하면 14일에는 느닷없이 5년 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심은하와의 결혼식 사진을 올려 네티즌의 관심을 유도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당시 지 후보는 결혼 사진 아래에  "제 결혼식 사진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아내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을 받고, 이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 아내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을 받고, 이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아내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잘 나왔죠?"라는 설명을 달며 아내와의 남다른 '부부금실'을 자랑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톱스타 자리에 있었던 심은하의 유·무형적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상당하다는 게 연예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아내의 '지지 호소' 한 마디가 여태껏 한 자리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남편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 ▲ 지상욱 후보의 생일파티에 아내 심은하가 동석한 모습.  ⓒ 뉴데일리
    ▲ 지상욱 후보의 생일파티에 아내 심은하가 동석한 모습.  ⓒ 뉴데일리

    더욱이 재벌2세로서 지 후보가 가지고 있는 도회적 이미지와 심은하의 세련된 이미지가 결합될 경우 선거 막판 큰 변수가 될 가능성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심은하에 대한 향수로 인해 지 후보의 블로그와 공식홈페이지를 찾는 네티즌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폭넓은 심은하의 팬층이 지 후보의 지지로 연결될 경우 무시할 수 없는 표밭이 형성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심은하가 전면적으로 선거 유세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이미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장고 끝에 불참한 전력이 있고 16일 게재했던 심은하의 케익 커팅 사진이 몇 시간만에 삭제되는 해프닝이 발생하는 등 심은하의 '몸사리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일각에선 심은하의 선거운동 참여 여부와 관련, 캠프 내에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석연찮은 이유로 개소식에 불참한 것과 생일파티 사진이 갑작스레 삭제된 것을 두고 이견차가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한 캠프 관계자는 '지 후보의 아내 심은하가 선거 운동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해 캠프 내에서 이견차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 문제에 대해 조율 중"이라면서 "다만 심은하씨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