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학교 나왔어요?"

    출신 학교에 대한 질문은 단순한 물음이 아니다. 마치 "혈액형이 뭐예요?"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분류 기준을 통해 상대방을 자신이 가진 이미지 속에 끼워 맞추게 되는 행위 중 하나다.

  • ▲ 직장인 55.1%가 회사 생활 중에 '학벌 소외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 연합뉴스
    ▲ 직장인 55.1%가 회사 생활 중에 '학벌 소외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 연합뉴스

    직장인 절반 이상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학벌로 인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으며, 중소기업 보다 대기업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남녀 직장인 59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직장인 55.1%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학벌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종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직장인 65.7%, 전문대학 졸업 직장인 60.0%, 4년제 대학교 졸업 직장인 49.5% 등의 순이었으며, 특히 현재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62.0%로 중소기업 직장인 52.6%에 비해 더 많았다.

    특히 이들 직장인들이 직장 내에서 학벌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도 근무 기업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중소기업 근무 직장인들의 경우는 ‘경력보다는 학벌에 의한 연봉차별을 느낀다’는 응답이 52.0%로 절반을 넘어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 대기업 근무 직장인들의 경우는 연봉차별(26.5%) 외에 ‘같은 학교 출신끼리 이익집단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란 응답도 23.5%로 많았다. 또 ‘승진 등의 인사고과에 학벌을 반영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답변도 21.4%로 비교적 많았다.

    또한, 최근 직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장인들이 꼽은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자신의 최대 ‘핸디캡’으로  부족한 영어실력이 1위에 올랐다.

    조사결과, 가장 많은 36.6%가 △영어 등 부족한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꼽았다. 다음으로 △최종 학력을 꼽은 비율도 21.8%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 외에 △부족한 인맥(14.0%) △출신학교(9.1%) △해외 어학연수 경험이 없다(7.4%) △전 직장(4.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러한 자신의 핸디캡은 학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먼저, 고졸 이하 학력의 직장인들의 경우는 자신의 핸디캡으로 최종 학력을 꼽은 비율이 61.4%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전문대학 졸업자의 경우도 최종 학력(30.0%)과 외국어 실력(40.5%)을 꼽은 비율이 높았다.

    반면, 4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경우는 자신의 핸디캡으로 최종 학력을 꼽은 비율은 7.3%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학교 소재지에 따라 다소 달랐다.

    서울 지역 4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경우는 자신의 핸디캡으로 외국어 실력(36.1%) 다음으로 부족한 인맥을 꼽은 비율(22.6%)이 높았으며, 지방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는 외국어 실력(43.3%)을 꼽은 비율이 타 직장인들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이 외에도 자신의 출신학교를 핸디캡으로 꼽은 직장인이 13.9%로 상대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