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기도 사건의 용의자인 파이잘 샤자드(30)가 3일(현지시간) 밤 뉴욕 존 F.케네디 공항에서 두바이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파키스탄 출신 미국 국적자인 샤자드는 범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다른 테러단체와는 연관이 없는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테러수사 당국은 4일 "샤자드가 트럭을 구입하고 기계장치들을 조립, 트럭에 설치한 뒤 트럭을 그곳에 두고 현장을 떠났다는 혐의 사실 일체에 대해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샤자드는 그러나 자신은 고향 파키스탄의 어떤 단체와도 관련이 없으며 범행을 혼자서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직후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은 이라크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진 아부 아유브 알-마스리와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 등 알-카에다 지도자와 무슬림 순교자들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어 수사당국은 해외 테러단체 등과 연관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샤자드는 작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취득 직후 아내가 있는 고향 파키스탄을 방문했다가 5개월뒤인 지난 2월 미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네티컷 쉘튼 지역에 후마 미안이라는 이름의 여성과 공동구입한 주택이 있으며 이 주택을 담보로 지난 2004년 20만 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받았지만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해 9월 금융기관에 압류된 상태다.
    그는 이웃들에게 월 스트리트에서 일한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테러시도에 사용된 1993년형 닛산 패스파인더를 3주 전 구매했다가 수사 당국의 차량추적에서 신원이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 차량의 기존 소유주가 중동계 또는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인물에게 최근 차량을 팔았으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망을 좁혀 샤자드 검거에 성공했다.
    샤자드의 거주지는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로 미 연방수사국(FBI)은 4일 그의 집을 수색, 뭔가가 가득 든 플라스틱 가방을 수거했다.
    샤자드는 이날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나 당국은 그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당국은 샤자드 외에 다른 용의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샤자드를 공항에서 체포할 당시 다른 승객 2명도 함께 연행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당국이 여러 가지 단서를 추적하면서 `다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 국외 테러집단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홀더 장관은 "이번 테러 용의자의 의도는 미국인들을 살해하려 했던 것이 분명하다"면서 "미국인들은 조금도 방심을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사당국은 용의자 검거사실을 4일 밤 0시5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밤중에 보고했다.
    미 정부는 위험물질 수송회사들에 대한 보안점검도 강화키로 했다.
    그동안 위험물질을 수송하는 2만-3만여 수송회사들에 대해 운송회사 협회를 통해 일괄적으로 특수물질 취급허가를 내주던 것을 5월부터 교통부가 직접 안전 적합성 검사를 실시해 특수물질 취급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