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는 파리지앵의 모습은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한데, 얼마 전 KBS는 파리市가 개 배설물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루 16톤의 개 배설물이 쏟아져 보행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라네요. 개 배설물을 치우지 않다 적발되면 우리 돈 30여만 원의 벌금을 물린답니다.

  •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산에 애완견을 데리고 오시는 분들, 배설물을 꼭 치워주셨으면….” 어느 블로거께서 등산로 쓰레기에 관해 쓴 글에서 하소연한 내용입니다. 등산로뿐 아니라 도심 공원, 보도에서도 심심찮게 개 배설물을 만나게 됩니다. 자기의 애완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슬쩍 사라지는 양심, 그야말로 ‘개차반’이죠.

    우리는 언행이 아주 더러운 사람을 가리켜 흔히 ‘개차반’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차반’은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을 이르는 말입니다. 예전에 ‘며느리가 친정에 갈 때나 시집으로 돌아올 때 예물로 챙겨서 오가던, 정성껏 잘 차려진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었지요.

    시부모나 친정 부모님께 올릴 음식이니 더없이 정성스러웠을 겁니다. 그러한 ‘차반’ 앞에 ‘개(犬)’를 붙여 ‘개차반’이라하면 무슨 뜻이 될까요? 예전에 개가 ‘똥(糞)’을 잘 주워 먹었으니, 당연히 개가 먹는 음식 ‘똥’을 뜻합니다. 해서 언행이 몹시 지저분한 사람을 속되게 일러 ‘개차반’이라 한 것이랍니다.

    “그 친구 술만 취하면 ‘개차반’이 돼서 안하무인이야.” “성질이 ‘개차반’인 그에게 친구가 있을 리 없지.”처럼 쓰이는 개차반, 자기 애지중지 기르는 애완견 배설물도 치우지 않는 비양심적 인간에게도 적용해야겠습니다. 주위 사람 아랑곳 않고 공중도덕 백안시하는 저급한 시민의식의 소유자들….
    “에이, 개차반 같은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