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침몰 사태 등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노무현 밴드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의견이 적지 않다.

    앞서 노무현재단 측은 지난 2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5월23일) 추모 콘서트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친노인사가 주축이 된 노무현밴드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성공회대 공연에는 한 전 총리가 보컬로 참여한다. 9일 광주 옛 전남도청 앞 광장 공연에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카바사를 연주하고, 16일 대전 공연에서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보컬과 드럼 연주자로 나선다.

    이에 대해 27일 주요 뉴스사이트에 천안함 애도 정국 속에서 추모 콘서트는 적절치 않다는 네티즌의 지적이 일었다. 아이디 'yicmb'는 "지금 천안함 사건으로 국민 모두가 슬퍼하고 있는데 노무현 추모밴드나 결성해서 떠들어야 하겠습니까"라고 따진 뒤 "그래도 한 나라의 국무총리까지 한 사람들이, 그들이 하늘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있는데 그 원한을 풀어주지는 못할망정… 차라리 천안함 장병 가족들 위로 공연이면 모를까 이건 아니지요. 참 딱하십니다"고 질타했다.

  • ▲ 27일 뉴스 사이트에 천안함 애도 정국 속에서 '노무현추모 콘서트'는 적절치 않다는 네티즌의 지적이 일었다.
    ▲ 27일 뉴스 사이트에 천안함 애도 정국 속에서 '노무현추모 콘서트'는 적절치 않다는 네티즌의 지적이 일었다.

    'kusan293'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저주의 굿판을 벌리겠다는 건가? 방송에서는 전국 노래자랑도 하지 않는데 노 전 대통령을 욕먹이겠다는건가, 영웅을 만들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lover1232'도 "지금 시국이 어느 땐데 고인의 영혼가지고 장난하느냐"면서 "노무현바람을 일으켜 보려고 온갖 발상을 다 하나본데…어리석고 치졸하다"고 혹평했다.

    'cwkim628'은 "초상집에서 굿판을 벌리겠다는 수작"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한 뒤 "아직도 우리의 남편.자식들이 줄초상이 났는 데도 내 기분만 내면 된다는 식의 '자유 방임' 아니 '자유 방만'이 민주주의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아 참 안쓰럽다"고 쏘아붙였다.

  • ▲ '5만 달러 뇌물수수혐의 결심 공판'이 열린 지난 2일 오전 한명숙 전 총리가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5만 달러 뇌물수수혐의 결심 공판'이 열린 지난 2일 오전 한명숙 전 총리가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특히, 뇌물수수 혐의를 받던 한 전 총리가 이번 콘서트에서 보컬로 나선 데 대한 부적절성을 거론한 목소리가 컸다. 'ksj9919'는 "법정에서는 묵비권 행사하고, 선거에서는 보컬로 노래부르고…"라고 비꼬았고, 'myoungs112'은 "서울시장을 하려면 능력과 서울시민에게 무한한 헌신과 봉사로 지지를 얻을 노력을 해야지, 고인의 영혼에 기대 서울시장이 되겠다고…참 딱하다"고 혀를 찼다.

    노무현 밴드가 오히려 고인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의견도 나왔다. 'parkkyung99'은 "노 전 대통령이 서민적이고 욕심이 없는 사람이란 것은 높게 살만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주변사람들 때문에 대통령직을 실패했다고 본다"며 "고인을 더이상 영웅 만들지 말고… 그냥 서민적으로 남겨둬라. 이제 그만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jjj21'은 "선거 다가와서 노 전 대통령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별 짓을 다 한다"며 "작년에 노 전 대통령이 조사 받을 때 당신들이 한 게 뭐 있는지, 그때 성명 하나 똑바로 발표하고 봉하마을에 제대로 찾아가기나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노무현밴드 '사람 사는 세상2'는  26일 사전리허설을 열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희생장병 장례일정에 따라 영결식 이후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