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이 없다면?
    농사짓고 가축 기르고 공장이 돌아가는 물 뿐 아니라 사람들이 당장 마시고 밥 짓고 빨래 할 물이 없다면?
    이것이 먼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당장 내 삶을 위협하는 현실로 닥쳐온다면?
     
    물을 소유하기 위하여, 인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전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Jordan River를 놓고 Jordan, Israel, Palestine의 싸움.
    Indus 강을 놓고 India와 Pakistan의 싸움, 
    Nile강을 놓고 Ethiopia, Egypt.간의 싸움,
    Euphrates 강을 놓고 Turkey와 Syria간의 싸움.

    농경사회든 산업사회든 물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물의 원천을 점유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것입니다.
    우리 자식들 세대에 가서는 어쩌면 물 전쟁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무서운 전쟁으로까지 확산될지 모릅니다. 그만큼 물의 귀함은 전 세계 곳곳에서 심각성을 나날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지구에는 물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물의 97퍼센트가 바다 즉 소금물입니다. 나머지 3퍼센트 중에 북극, 남극을 포함한 얼음이 2퍼센트 이상이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물은 겨우 1퍼센트도 되지 못합니다.

    세계 인구는 나날이 늘어나 현재 68억인 인구가  2025년에는 80억명을 예상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앞으로 20년 내로 지구의 반 이상 인구는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합니다. 하기 때문에 강, 호수의 보존관리는 물론이고 흙탕물, 소금물까지 먹는 물로 만드는 연구 작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공 기관이 아닌 Kraft Foods, Bayer, Pepsico 같은 대기업들이 수백억을 들여가면서 미시시피 강을 비롯해 오염되어 가는 강 살리기에 나서고, 미국뿐 아니라 India, China, Ghana, Brazil 같은 지역에도 배수관 설치나 첨단 과학 방법으로 먹는 물 만들어 내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세계인 그 누구도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2시간씩 걸어가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게 이런 대기업이 '깨끗한 물 만들어내기' 연구에 나서는 모토입니다.

    2010년 4월호 National Geographic 잡지는 물을 특집으로 다루었습니다.
    책 한 권이 전부 물에 대한 것인데 이것을 읽고 나서는 물 컵에 반 쯤 남아있는 물을 차마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인의 거의 절반, 46%가 상수도 시설이 없이 살아간다 합니다. 더러운 물을 마시기 때문에 세계 인구의 300만 정도가 매년 사망하는데 대부분 다섯 살 이하 어린이들이라 합니다.
    최근, 인도의 델리에서는 물을 받기 위해 줄에 서서 기다리던 소년이 새치기를 했다 하여 몰매를 당해 죽었다 합니다.
    Kenya와 Ethiopia에서는 여자들이 세 시간 이상을 걸어가 물을 길어오는데 그 물은 수돗물이 아니고 흙탕물이라 합니다.

    하루 종일 먹을 물, 그것도 흙탕물을 길어 나르는 일로 인생을 보내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한 여성에게 잡지 기자는 얼마나 자주 손을 씻는가, 옷은 얼마나 자주 빨아 입는가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나는 그 질문을 읽으면서, 질문 자체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인 한 명이 하루에 집에서 사용하는 물 양은 100갤런 정도라 합니다.
    이런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이 흙탕물을 길러 다니는 사람에게 손 씻고 옷 빨아 입는 것을 질문하였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그 질문을 받은 여성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먹을 물도 없는데 옷을 어떻게 빨아 입는 가고.
    가뭄에 시달리는 지역에는 흙탕물이든 구정물이든 이제는 그것조차도 바닥이 나 있다 합니다.

    미국 남가주 오렌지 카운티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water reclamation 시설이 있는데 여기서는 micro filter system의 high-tech과 UV light에 의하여 어제까지만 해도 화장실 탱크 속에 들어있던 물 또는 흙탕물이 마실 수 있는 물이 된다 합니다. 이 첨단 기술에 의하여 하루에 7천만 갤런이나 먹을 수 없는 물이 먹을 수 있는 물로 재생되어지고 있다합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 물 저축 등, 녹색 환경 운동에 앞장 선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는 2007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고 있는 저택에는 스무 개의 방과 올림픽 수영장 크기의 수영장이 있고, 그 집의 한 달 전기, 가스요금은 일반 미국인 가정의 20배가 넘는다 합니다. 특히 수영장 물을 데우는 비용만 한 달에 500불이나 된다 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벨 평화상을 반환해야 한다는 설도 나오는 등, 그는 한동안 이중인격자라는 질타에 시달렸습니다.  
    때로 정치계든 종교계든, 재계든, 학계든, 특권층이라는 사람들이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양면성을 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줍니다.  

    미국 뉴멕기코주에 살고 있는 Louise Pape라는 가정주부의 물 아끼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샤워는 일주일에 세 번하는데 군대식으로 후딱 함.
    *물 컵은 하나를 하루 종일 씻지 않고 사용함.
    *설거지 하고 난 물은 화초에 줌.
    그녀가 살고 있는 지역에 물이 귀한 게 아닙니다. 그녀는 수도꼭지만 틀면 24시간 어느 때나 수돗물이 나오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물을 아껴 사용하는 이유는 지구가 물이 모자라 죽어가고 있는데 내가 거기에 보탬이 되는 사람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라고.

    내가 10년 전에 이사 와 살고 있는 남가주, 이 동네에도 최근에 수도국의 새로운 법규가 생겼습니다.
    2010년 4월 1일 부터는 한 개인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60갤런, 한 가정에 가족 인원을 4명이라 예정하여 하루에 240 갤런까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반 수도세를 내지만, 그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도세가 엄청 뛰어오릅니다. 물론 그 전에도 개개인이 사용하는 만큼 수도세를 냈지만 이제는 도시에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물 절약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느껴가면서까지, 세계인을 생각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깨끗한 물을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할 수 있는 일--- 양치질 할 때, 샴푸 할 때, 물을 잠시 잠근다면, 이런 작은 행동도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 사회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