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인터넷이 활성화하면서 개인 미디어랄 수 있는 블로그나 카페 활동도 많이 하게 됩니다. 안타까운 건 남의 블로그나 카페·클럽의 글은 열심히 곁눈질해 보면서 댓글 따위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눈팅족'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눈팅족'은 인터넷 은어이고, 이런 사람을 가리켜 순우리말로는 '꼽사리꾼'이라 합니다.

  •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남이 하는 일에 곁다리로 끼어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지요. '꼽사리'의 유래를 살펴볼까요? 노름판에서 돈 따겠다고 돈을 대는 것을 '살 댄다'고 한다네요. 그러니 '곱살'은 노름판에 걸어 놓은 '살'에 덧 태워 놓는 '살'이겠습니다. '곱'은 '배(培)'를 '살'은 '건 돈'을 가리킨답니다. 밑천이 달랑거리거나 썩 내키지 않아 노름판에 끼어들지 않고 있다가, 좋은 패가 나올 때 다른 사람이 대놓은 살에 얹혀서 살을 대고 하는 게 '곱살'이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어떤 일을 정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남들이 하는 일에 껴 얹혀서 하는 것을 '곱살이 끼다'라고 하게 되었답니다. 이 말이 '꼽사리 끼다'로 변하면서 '남이 하는 데에 끼어서 어떤 일을 쉽게 하려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으며, 여기에 구경꾼·나무꾼에서처럼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 '꾼'을 덧붙여 '꼽사리꾼'이 되었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꼽사리' '꼽사리꾼'을 표제어로 등재하고 '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사람)'이라고 풀이해놓았습니다.

    기왕에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블로그·카페 활동까지 하신다면, '느긋한 나이에~'하며 뒷전에 계실 게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유하는 풍토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들이 벌여놓은 판에 '꼽사리 끼어' 얹혀가는 사이드맨이 되기보다 지휘자가 되어보심은 어떨는지요? 계속 꼽사리만 끼다보면 '왕따'당하기 십상이랍니다. 주고받는 댓글 속에 우정과 사랑이 싹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