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같은 사람들"

김유미 | 최종편집 2010.04.15 16:12:40

8. 허위 신분증

LAPD(Los Angeles Police Department)의 그레고리 백, 한국인 공보관은 "한인들 중에 경찰이 동양인 얼굴을 제대로 구별 못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럼없이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허위 신분증 제시는 중범으로 연결되는 아주 위험한 사안인 만큼 반드시 삼가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7일 길가에 담배꽁초를 버리다가 적발된 대학생 김 모 씨의 경우, 친구의 신분증을 제시했다가 가중 처벌을 받았다 합니다.
미주 한인 TV 뉴스시간에  가끔 나와 한인들에게 범죄예방 차원의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 한인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면 참 믿음직스럽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다는 말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라 하겠습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라는 뜻일 텐데 그 말의 진의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라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 교육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교육을 역 이용하여 오만방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 많다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돈이 많을 경우, 때로는 세상에 무서울 것 없다는 듯 으스대고 설쳐대기 쉽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존엄성이 귀중하기 때문에 부끄러운 짓이든 허튼 짓을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담배꽁초를 길에 버렸다고 벌금을 낸다고? 설마, 그 정도로?
믿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아마 한국에도 이런 법규가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법이 있지만 그 법을 철저하게 집행하지 않으면 법은 있으나 마나가 되고, 사람들은 법을 우습게 여기기 쉽습니다.

주한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것이 길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한국인들, 길에 침을 뱉는 한국인들입니다. 얼마 전 주한 외국인들의 좌담회에서 이와 같은 지적이 화제가 되었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시대의 한국도 아니고 아직도 이런 원시적인 시민의식이 화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건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고요?”

“아이고, 가난은 면했는지 모르지만 선진 문화국은 아직 멀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이렇게 말을 하지 않았을 뿐, 주한 외국인들이 지적한 한국인의 시민의식 수준,
"역겨울 정도"라는 지적은 창피하지만 사실입니다.
새치기, 아무 곳에나 침 뱉기, 쓰레기 아무 곳에나 버리기 등등, 아직도 한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은 이런 시민의식의 후진성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가짜 의식'입니다.

LAPD에 적발된 한국 유학생의 허위 신분증 제시가 뜻해주는 것은 참으로 심각합니다.
“재수 없이 들켜서 그렇지, 가짜 신분증 정도야 죄도 아니지.”
만약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면 이것은 심각한 사회 병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가짜 의식이 만연해 있는 사회에서는 진실이니 성실이니 하는 어휘 자체가 오히려 진부하고 유치하기까지 한 단어로 간주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LA 교포사회에도 얼마 전 이런 코미디 같은 가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인회 간부들이 골프 시합을 했는데 홀인원을 하지도 않고 했다고 하여 문제가 된 것입니다.
홀인원을 했다 안했다 따지다가 결국은 거짓말로 드러나 소위 한인회 간부라는 사람들이 한인 TV에 나와 사과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친선 게임을 하면서, 거짓말로라도 골프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가짜  의식.
이런 사람들이 교포 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 간부들이었습니다.
한동안 한국 사람들이 모이면 이 가짜 홀인원이 화제가 되었었는데, “한국사람 별 수 있나, 어디 가나 그 버릇 못 고치지” 이런 말을 다른 나라 사람들도 아니고 바로 한국 사람들이 했습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가짜 명품을 진품과 구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든다하지만, 가짜를 가진 사람은 압니다. 그 물품이 가짜라는 것을.
홀인원을 하지도 않고 하였다고 우기는 사람, 본인만은 압니다. 자신이 홀인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또 다른 실화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골프를 치고 있는데 갑자기 골프장 주변에 있는 집에서 사람이 골프공을 들고 나와 그 공이 자기 집 유리창을 깼다며 화를 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각 자의 공을 보여주면서 유리창을 깨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그는 “너희들 같은 사람들 속성을 내가 잘 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동양인은 거의 다  한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가 말한 '너희들 같은 사람'이란 한국 사람을 뜻하는 것이고 한국 사람은 거짓말을 잘 시킨다는 뜻이었습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당장이라도 주먹질을 할 듯,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르 떨면서 말했습니다.
“우리들 중에 그런 공으로 친 사람이 없고, 또 만약 유리창을 깼다면 그냥 모른 체 하고 갈 우리들이 아니다. 앞에 가는 사람들에게 가서 알아봐라.”

유리창을 깬 공은 앞에 가는 일행의 공이었습니다.
그것을 확인한 남자는 부랴부랴 돌아와 한국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였습니다.

'너희들 같은 사람들'

다 민족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참기 힘든 모욕의 말이 바로 이 말입니다.
한국사람 소수가 야비하고 저속한 짓을 하면 그것이 한국인 모두에게 모독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극소수가 저지르는 저질 행동이 외국인들 눈에는 “한국 사람들은 모두 저렇다”로 비추기 쉬운 것입니다.

허위 신분증.
가짜 의식이란 자신의 인격에 대한 모독입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한다면 벌금을 물면 물었지 가짜 신분증은 내놓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 존중, 그것이 자신의 생명, 자신의 존재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입니다.
한 사람 또 한사람, 자신에 대한 존중심이 강해지면, 저절로 선진문화국이 될 것입니다.  
 
 김유미  작가의 홈페이지 www.kimyum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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