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이후 국제사회는 테러리스트 조직에 의한 핵테러(nuclear terrorism)를 현실적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9.11 조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알카에다 조직이 핵물질 입수를 위해 노력한 바 있으며, 항공기 테러 목표물로 '인디언 포인트 에너지센터'로 추정되는 뉴욕 인근 핵시설을 고려했음을 언급했다.

    오는 12일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47개국 정상과 3개 국제.지역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1회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핵테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국제 노력이 핵심이슈로 논의된다. 핵이 불순집단이나 국가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 것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핵테러는 핵물질 또는 방사성 물질, 핵시설 등을 이용한 테러행위를 지칭한다. 핵테러억제협약은 핵테러에 관한 명확한 정의를 하고 있지 않지만 인명상 피해, 재산이나 환경상 손해를 야기하거나 자연인·법인·국제기구·국가를 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핵·방사성물질 또는 장치를 제조·보유·사용하는 행위를 뜻한다. 또 핵·방사성물질을 방출시키는 방법으로 핵시설을 사용하거나 손상시키는 행위도 협약상 범죄로 규정한다.

    통상적으로 핵테러는 핵무기 또는 핵폭발장치를 이용한 테러, 방사능무기를 이용한 테러, 방사능을 누출시킬 수 있는 핵시설에 대한 공격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특히 방사능무기에 포함되는 '더티 밤(Dirty Bomb)'을 이용한 테러가능성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더티 밤'은 까다로운 제조법이 필요치 않으며, 방사성물질이 의료기관, 연구용 시설, 건설현장 등 수많은 곳에서 다양하게 사용됨에 따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발생 가능성이 큰 위협으로 평가받는다.
    '더티 밤'은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재래식 폭발물에 방사성물질을 결합시켜 만든 장치로 '조악한 폭발장치'라는 의미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대개 핵무기는 '대량파괴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으로 분류하는 반면, '더티 밤'은 '대량혼란무기(Weapons of Mass Disruption)'이라 지칭한다.

    핵테러에 대응하는 핵안보 조치로는 핵무기에 대한 물리적 방호 강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핵기술·인적자원의 관리와 방호, 방사성물질과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핵시설의 관리와 방호를 강화 등이 꼽힌다.

    최근 원자력 이용이 확대되고, 원자력 공학 발전에 따른 민감한 기술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핵테러 위협은 증대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테러리스트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실정이다. 특히 핵이라는 수단 자체가 사회적·심리적으로 공포감을 형성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핵안보 조치는 더욱 중요시 된다. 또 알카에다와 같이 핵테러를 실현시킬 수 있는 자금과 조직을 보유한 초국가적 테러조직의 등장도 고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