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민망한 한명숙씨

김유미 | 최종편집 2010.10.07 19:54:38
 

미국 대기업에서 간부로 일 하던 한국 남자 이야기입니다.
그 회사가 중국에서 부속품등을 사오기 시작하면서, 그는 중국에 자주 출장을 다녔습니다.
중국 회사 사장이 미국에 출장을 왔을 때 이 한국인 간부에게 중국 술 한 병을 선물로 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중하게 그 선물을 거절하였습니다. 선물뿐 아니라 식사 대접도 거절 하였습니다. 그것이 회사 규칙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회사 사장이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늦게 이 한국인 간부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중국에서부터 그를 주려고 가져온 아주 특별한 술이라고, 다시 중국으로 가져가기도 뭣하니 받아달라고, 아마 회사가 아니고 집이라면 받을지도 모른다싶어 집까지 찾아온 모양입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은 술은 사양하고 대신 그 마음만 고맙게 받겠노라하며 그를 돌려보냈습니다.
그의 부인은 남편의 처신이 너무나도 매정스러운 것 같아 술 한 병인데 그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받으면 어떻겠는가고 말했다가 한바탕 설교(?)를 들어야 했습니다.

회사의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것이 회사 직원의 의무라는 것. 무엇인가를 받고 나서는 만약 불량품이 납품되어 왔을 경우, 돌려보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술 한 병이든 케이크 한 상자든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뇌물은 뇌물이라는 것. 작은 것은 괜찮고 큰 것은 안 된다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존엄성 문제라는 것. 그게 바로 좀 도둑이 큰 도둑 된다는 것.

세월이 많이 흐른 후, 그 한국 사람은 정년퇴직을 하였습니다.
그가 은퇴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 회사 사장이 그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중국어로 장수하고 행복 하라는 등등의 덕담이 쓰여 있는 금박이 액자를 들고 왔습니다.
“자, 이제는 은퇴하셨으니까 이 선물은 받아주시겠지요?”
그러면서 그는 부엌에서 손수 중국요리까지 만들어주고, 하루 밤을 지내고 돌아갔습니다.



정계는 말 할 것도 없고 재계, 종교계, 학술계, 예술계, 언론계, 스포츠계 등등, 그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크고 작음의 차이일 뿐 뇌물은 거의 한국 문화의 한 부분인 듯싶습니다.
 
또 하나, 아주 오래전, 실화입니다.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이사를 갔었습니다. 배로 보낸 짐이 도착하였다기에 남편과 함께 부산 세관에 짐을 찾으러 갔습니다. 창구 앞  줄에 서서 하루 종일 기다렸으나 이상하게 우리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다음날은 더 일찍 가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오후가 되어도 우리 차례는 오지 않았습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었을 때, 어떤 남자가 우리 곁으로 오더니 지하실 다방으로 오라 하였습니다.

“보아 하니, 외국에서 오신 것 같은데, 하도 딱해 보여 뵙자고 했습니다.”
툭 까놓고 솔직하게 말 한다면서 하는 그의 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액수까지 말하면서 돈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우리 살림 짐을 우리가 찾아가는 데 돈을 내야 하는지, 어이가 없었지만 그의 설명에 의하면 그래야만 창구 앞에서 일 하는 직원에서부터 그 뒤에 있는 계장, 과장에게까지 돈이 다 돌아가고 그게 한국에서는 관행이라 하였습니다.

결국 그가 말한 액수를 다음 날 아침에 가지고 가서야 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짐이 보관되어 있는 창고에 가서도 역시 돈 봉투를 내밀고서야 우리가 쓰던 짐, 뭐 하나 새 물건이 없는 헌 짐을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짐을 내주면서 한 직원이 말했습니다. “독일에서 들어오는 이삿짐 이후 이런 짐 처음 본다”고. “어쩜 값 나갈 물건 하나 없는가”고.

비리 혐의로 전 서울시 교육감이 구속되고, 어느 중학교 교장은 뇌물 사건으로 자살을 하고,  전 현직 교장 157명이 한꺼번에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한국 뉴스들,
한명숙 대한민국 전 국무총리마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어 돈을 준 사람은 분명 주었다 하는데 안 받았다 하고, 골프채를 같이 샀다 안 샀다, 골프장에는 갔지만 동생부부 라운딩에 따라 다니기만 했다는 등등, 게다가 무슨 양심수나 운동권투사처럼 묵비권까지, 너무 유치하고 한심해서 일일이 지적하기조차 민망합니다. 
 
감옥에 가기 직전까지, 자살하기 직전까지, 그 누구든 일단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는 식으로 부정 하고 보는 게 그야말로 관행처럼 한국식 뇌물문화가 되어버린 듯 싶습니다.

이화여고 교장선생님이시던 신봉조 선생님은 학부모가 보내온 쌀 한가마, 장작 한 지게도 돌려보내셨습니다.
쌀 한 톨이든 한 가마든 무엇인가를 학부모에게 받고는 올바른 선생님 노릇을 못하신다는 그 지조가 그립습니다. 

“뭐 특별한 이야기인가? 웬만한 자리에 있으면서 뇌물 안 챙기는 사람 있어?”
만약 대다수 한국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게 냉소적이라면, 그야말로 한국의 금품수수 문화는 한국의 선진화의 발목을 잡는 고질병이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뇌물천국이라는 말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뇌물 받는 사람들보다 받지 않고 양심껏 살아가는 선량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데 신문이나 방송에서 저질인간들 기사만 자꾸 부각시키는 게 문제라고 믿고 싶습니다.

뇌물을 절대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야말로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김유미작가의 홈페이지 www.kimyum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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