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안에서 북한을 감싸는 者들
     
     
     사고 당일 북한의 반잠수정 機動(기동)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묵살한 채 '北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언론에 흘렸다면... 
    金成昱   
     
     1.
     국민을 불안케 만드는 것은 북한정권뿐 아니다.
     
     YTN은 천안함의 사고 해역 출동 이유가 南下(남하)하던 북한 반잠수정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고 31일 보도했다.
     
     YTN은 軍고위관계자를 인용, 사고 당일 북한 옹진군 해군기지에서 반잠수정 3~4척이 남하했으며 우리 軍은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초계함 2척(천안함, 속초함)을 출동시킨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 역시 『천안함이 침몰한 26일을 전후해 사고 지역 근처 북한 서해안에서 반잠수정이 움직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천안함 사고가 나기 전 백령도에서 멀지 않은 북한 옹진군 잠수함 기지에서 반잠수정 4대가 기지를 떠난 사실이 美軍(미군) 정찰 위성에 포착됐다』며 『이 가운데 2대는 사고 발생 이후 기지로 돌아왔지만 나머지 2대는 행방이 묘연하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이 전했다』고 전했다.
     
     YTN, MBC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반잠수정이 천안함 침몰을 전후해 인근 해역에 나타났으며, MBC는 이것이 美軍 정찰 위성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以上의 사실이 북한 도발의 결정적 證據(증거)가 될 순 없다 해도 반잠수정 機動(기동)과 천안함 沈沒(침몰)의 關聯性(관련성)을 입증할 정황으론 충분하다.
     
     2.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청와대이다. 같은 날 밤 10시25분 연합뉴스는 『청와대는 31일 북한의 반잠수정이 천안함 침몰을 전후해 인근 해역에서 기동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와 통화한 청와대 핵심참모 A는 『그 부분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 B도 『이것 저 것 엮은 얘기로 諜報(첩보)에 의해 맞춰 봐도 얘기가 되지 않는다. 諜報에 의해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 B는 북한 잠수정 어뢰에 의한 천안함 침몰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 잠수정의 작전수행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사실이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고 했다.
     
     기타 언론 역시 『북한의 반잠수정 機動은 사실무근이다』라는 요지의 청와대 관계자 말을 거듭 인용했다.
     
     같은 날 오전 조선일보 김창균 정치부장은 자신의 칼럼에서 『26일 밤 11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청와대 쪽의 「1차 판단」이 전해졌다. 「북(北)이 연관되지는 않은 것 같다」는 것이었다』며 다른 사례를 수차례 인용, 『청와대의 사고원인에 대한 판단은 「가급적 북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줄이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썼다. 이는 청와대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북한과 연관성이 없는 것 같다」는 쪽으로 몰아가는 진원지임을 말해준다.
     
     3.
     세계일보는 같은 날 밤 <靑 『北 연계 가능성 낮다고 한적 없다』>는 기사에서 『김은혜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연계가 불확실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거듭 못 박았다』며 이어 『내부에서 누가 「연계 가능성 낮다」고 말했다면 무책임한 「사설 브리핑」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공식 의견을 보도하는 것은 자칫 국민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언론 협조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以上의 사실을 종합하면 청와대 공식입장은 金대변인 브리핑처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것인데, 고위직을 포함한 몇몇 청와대 인사가 「임의로」 북한 연계 가능성이 없다는 발언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것이 된다.
     
     이들이 만일 사고 당일 북한의 반잠수정 機動(기동)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묵살한 채 「北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언론에 흘렸다면, 對국민 허위보고를 한 것이 된다. 대체 청와대 안에서 북한의 도발을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者들은 누구인가? 천안함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는 이 익명의 「얼굴 없는」 청와대 인사를 찾아내 이들의 의도를 밝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