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민들에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을 더 알려드리고 싶었다.”
    답변이 명쾌했다.
    그리고 딱 한 마디 덧붙였다.
    “이승만이라는 ‘큰 산’을 만났던 순간의 가슴속 울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작가 이원호씨 ⓒ 뉴데일리
    ▲ 작가 이원호씨 ⓒ 뉴데일리

    뉴데일리에 16일부터 ‘소설 우남 이승만-不屈(불굴)’을 연재하는 인기작가 이원호씨는 대작을 숱하게 써온 작가답지 않게 다소 격앙된 모습이었다. 
    “이승만 박사에 대한 자료와 기록은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많은 만큼 다른 점도 많았고 평가도 각각 다릅니다. 모든 것은 역사가 평가한다고 하지만 이 박사에 대한 평가는 사후(死後) 45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작가는 “중, 고등학교며 대학교에서조차 학생들이 이승만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으며 때론 부정적 잣대로 교육하고 배우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래서 ‘不屈’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작가는 “자료와 기록을 뼈로 하고 거기에 절제된 상상력의 살을 붙인, 이른바 ‘팩션(faction) 소설 이승만’을 쓰기로 작정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재미있는 소설로 만들어 가면서 사실(史實)과 사실(事實)을 바로 전달하면 젊은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것이 작가의 확신이다.  

    작가에게 이승만은 어떤 존재일까?
    “짧고 간단하게 말합시다.”라고 작가가 운을 뗐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입니다’ 이 한 줄 문장이면 다 설명이 됩니다.”
    작가는 다소 목소리를 높여 말을 이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건국하신 분, 우리가 월드컵 때 자랑스럽게 ‘대, 한, 민, 국’을 외쳤을 때 그 대한민국을 만드신 분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임이 한없이 자랑스러웠던 그 2002년 여름 우리는 한번쯤은 이승만의 얼굴을 떠올려야 정상이었습니다. 이승만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는 기록과 자료만으로도 그 사고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가는 인간 이승만에 대해 느낀 매력으로 ‘강한 신념’을 꼽았다.
    “이 박사는 신념이 강했습니다. 자존심도 강하셨던 것 같습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셨고 따르는 사람은 챙겼지만 믿지 못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버린 것 같습니다. 난세(亂世)의 지도자로 어울리는 인품입니다. 분명한 것은 해방 후 혼란기에 이승만과 같은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건국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골격을 만들어 놓았고 박정희 대통령이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성장시킨 것”이라며 “이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자력으로 해방을 맞지 않았습니다. 독립투사들이 목숨을 버리며 분투했지만 타력(他力)에 의해 해방을 맞은 것입니다. 그래서 신탁통치 안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의 절박하고, 짓눌려 위축된 상황에서 미 군정장관 하지나 동경의 맥아더 사령관까지 무시할 수 없었던 유일한 한국인이 이승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승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의 하나가 ‘강한 신념’이었다고 작가는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그 신념으로 일군 가장 큰 업적이 오늘의 경제성장과 자유 민주주의의 기반 확립이라고 평가했다.

    작가는 이승만 박사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씨름하느라 ‘애 좀 먹었다’고 말했다.
    “자료가 많아서 읽고, 메모하고, 정리하는 것에만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돈을 할 사람도 필요했고요. 자료나 행적의 기록만으로도 이승만 전집 20권이 나올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저는 Faction 소설을 쓰려고 합니다. 사실에 바탕을 둔 인간 이승만이 새롭게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는 “실화를 픽션화 하는 과정에서 자칫 허구나 과장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Faction’이라는 장르를 택했다”고 말했다.
    “실화에다 상상을 가미시켰다고 할까요? 그러나 그 상상도 실화에 바탕을 둬야하므로 엉뚱한 성품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숨은 이야기(Hidden story)로 접근하게 되겠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소설 ‘不屈’로 인간 이승만이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깝게 다가갈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는 소설에서 이승만을 ‘사실에서는 한 치도 벗어나지 않게 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기록이나 자료 안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즉 사실의 뒤에 숨어 나타나지 않았던 인간 이승만의 고독과 열망, 그리고 상처까지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설을 통해 독자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한민족 5000년 역사상 작금의 30년, 그러니까 1980년대에서부터 2010년대까지 대한민국은 가장 융성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더 노력해야 하지만 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우신 분이 건국대통령 이승만입니다. 단점도 있었지만 우리는 건국대통령 이승만에게 조금 더 다가가야 할 합니다.”

    작가 이원호씨는 대작 소설이 많은 사람이다. 최근에 S·F 소설 2권의 원고를 완성했다.
    “2권짜리 남북전쟁소설이 곧 탈고됩니다. 전주시청 홈페이지에 소설 ‘삼대(三代)’를 연재중인데 또 다른 기업소설을 구상하고 자료 준비가 막 끝났습니다.”
    작가는 “다른 작품도 작품이지만 ‘不屈’이 가장 잠 못 들게 하는 작품”이라며 “작가인생 최고의 명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써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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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호 작가는 누구?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전북대를 졸업했다. (주)백양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무역업무를 담당했고 경세무역을 설립해 직접 경영일선에 나서기도 했다.
    1991년부터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소설로 옮기기 시작해 데뷔작 ‘할증여행’이 대중의 관심을 끌자 본격 소설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92년 ‘황제의 꿈’ ‘밤의 대통령’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300만 부 이상 팔린 ‘밤의 대통령’의 인기로 ‘재야의 이문열’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이후 ‘황제의 꿈’, ‘영웅의 도시’, ‘강안남자’ 등 20여종 100여권의 소설을 썼으며 통권 1000만부 이상이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다.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체에 방대한 스케일, 속도감 있는 전개는 그의 소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이다. 앞서 열거한 외에 주요 작품들은 ‘챔피언’ ‘바람의 딸’ ‘신의 제국’ ‘무법자’ ‘프로페셔널’ ‘대한국인’ ‘유라시아의 꿈’ 등 수두룩하다.                                                              <온종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