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靑年)의 좌경화(左傾化)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것은 사실(fact)을 정확히 모른다는 데 기인한다. 지식에 대한 갈증은 있으되 독서와 경험과 연륜이 짧아 무지(無知)하다. 민감한 이슈가 생기면, 좌경화된 미디어가 내려 준 결론을 따른다. 쉽게 가는 것이다.
     
     진실(眞實)을 찾으려는 「절박한」 노력은 쉽게 포기해 버린다. 토플, 토익, 텝스와 취업 준비, 여러 가지 할 일이 많다는 이유다. 정확히 모르면 말하지 말아야 할 텐데 그렇진 못하다. 그래서 내가 만난 절대다수 20~40대는 모두 좌경화돼 있었다. 사실과 진실, 진리를 따르지 않고 세상을 따라간다.
     
     명문대를 다니는 친구들은 더욱 심하다. 좌경화된 미디어가 정리해 준 모범답안(?)을 암기하듯 외우고 다닌다. 적당히 알고 잘난 척하고 싶은 지적(知的) 교만 때문인지도 모른다. 체제에 가장 잘 순응해 온 그들은 좌편향 여론도 가장 잘 순응한다.
     
     지난 일주일 이곳, 저곳 오가며 1만여 명 가까운 사람을 상대로 강연했다. 오늘 서울대, 연대, 고대, 이대 등 명문대생 100여 명을 모아놓고 했던 강연은 가장 재미있었다. 3종류로 준비해 간 자료, ▲한국현대사, ▲북한인권, ▲친북좌파 중 이들은 친북좌파 주제를 선택했다. 지금껏 기자가 했던 강연 중 가장 높은 강도로 말했다. 예상한 일이지만 2시간 내내 대부분 얼어있었다. 생전 처음 듣는 말이고, 이들의 기존 생각을 뒤집는 말이다.
     
     강연 후 4 ~ 5명의 청년이 달려와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진보신당 당원들도 있었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 『이념을 떠난 우리 세대에 왜 이념을 말하느냐』 『대북삐라를 날리면 개성공단이 위협받지 않느냐?』 『북한이 망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 『자유통일을 한다면 누가 도와주느냐?』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을 원하지 않지 않느냐?』 『군대에서 듣던 말을 여기서 듣게 되니 슬펐다!』
     
     동안(童顔)을 한 젊은 기자의 장점은 20대 청년들에게 만만해 보인다는 점이다. 이들은 격의 없이 의문을 터뜨렸다. 놀라운 것은 거의 모든 질문이 잘못된 사실(事實)에 기초해 있다는 점이었다. 현실에 대한 不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문화권력을 거머쥔 좌파의 반복된 선동에 동조해 있었다.
     
     예전에도 확인해 온 것이지만, 20대 청년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법치(法治)와 안보(安保)에 대한 의식이 전무(全無)하다는 점이다. 전쟁과 혼란을 격어보지 않은 이들 세대는 법치나 안보 파괴에 대한 분노나 불안이 원천적으로 결핍돼 있었다. 적화(赤化)나 남미화(南美化)를 상상(imagination)할 수 있는 유전자 자체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20대 청년들의 쏟아진 질문은 전혀 불쾌하지 않았고 흥미로웠다. 이들 역시 미래를 걱정하고 있지만, 잘못된 사실과 왜곡된 정보에 오랜 기간 노출된 것처럼 보였다. 결국 정확한 사실과 올바른 정보를 알리며, 20대와 소통이 가능한 젊은 스피커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재확인하였다.
     
     또 다른 결론은 좌경화된 세상을 따르는 청년을 나라와 민족과 개인을 위하는 길로 이끌기 위한 유일한 가치(價値)는 북한인권과 자유통일이라는 것이다. 핍박과 환란 속에서 우리가 싸우는 유일한 이유가 2300만 북한동포들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누리게 하는 것이며, 좌우(左右)를 떠나 7천 만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혈로가 자유통일 그리고 그 이후 북한재건, 북한특수이기 때문이다. 애국운동의 알파와 오메가는 북한인권과 자유통일이다. 이것은 또한 청년이 공감할 수 있는 유일한 가치일 수밖에 없다.
     
     진보신당까지 들어간 친구들이 기자의 강연과 대답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알 수 없다. 나의 말을 들을 땐 그런 것 같아도, 가고 나면 예전의 생각으로 돌아가 버릴지 모른다. 그들이 자신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최적의 선택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