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에 얽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아름다운 카프라 피라미드

    기자의 세 피라미드 중 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피라미드가 파라오 카프라의 피라미드Pyramid of Khafra이다. 카프라는 고대 이집트어로 「태양신 라의 영광 속에 태어난 자」라는 뜻이다.
    그는 쿠푸의 손자로 그리스인들은 케프렌Chephren이라고 불렀다. 쿠푸의 아들인 3대 파라오 라제데프Radjedef의 피라미드는 기자의 북으로 8㎞ 떨어진 아부 라와시Abu Rawash의 천연의 언덕에 미
    완성 상태로 남아 있다.
    카프라 피라미드는 높이가 137m며 밑변의 길이가 각각 216m이다. 쿠푸의 대피라미드 보다 약간 작다. 그런데도 꼭대기의 보존 상태가 좋고 밑바닥의 지대가 약간 높아 멀리서 보면 세 피라미드 중
    에서 가장 높게 보인다. 피라미드의 겉은 맨 아래는 화강암으로 그 밖은 흰 석회암으로 된 화장석으로 아름답게 덮혀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화장석을 14세기에 카이로의 술탄 하산 모스크를 짓는데 뜯어가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그 꼭대기에 일부가 남아 있다.

    137미터 피라미드 속엔 2미터 석관

    이 피라미드는 내부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다만 피라미드 북쪽 면의 지상 3m와 12m에 두 개의 입구가 있다. 19세기 초에 이탈리아인 조반니 벨초니가 발견한 지상 12m의 입구를 지나 통로를 내려가면 수평통로로 이어지는데 그 끝에 널방이 있다. 널방에는 붉은 색 화강암으로 만든 길이 2m, 폭 1m의 석관이 남아 있다. 피라미드의 동쪽에 장제전이 있었고 그 아래 아스완에서 가져온 화강암으로 만든 하안신전이 450m의 참배 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장제전은 그 흔적만 남아있다. 하안신전은 16개의 기둥이 남아 있는데 그나마 현재 이집트에 남아 있는 유일한 하안신전 유적이다. 하안 신전에 사용된 돌 가운데 무게가 100t이 넘는 것도 있다.

  • ▲ 신데렐라 전설의 주인공이 묻힌 멘카우라 피라미드. 
    ▲ 신데렐라 전설의 주인공이 묻힌 멘카우라 피라미드. 


    가장 작은 피라미드 높이 65미터

    당시에는 피라미드가 서 있는 언덕 바로 아래까지 나일의 강물이 운하를 통해 들어왔다. 하안신전에는 섬록암閃綠岩으로 만든 카프라의 좌상 23체가 나란히 안치되어 있었다. 이 좌상은 뒷머리에 매의 신 호루스가 날개를 펴서 파라오를 지키는 모습을 하고 있다. 모두 없어지고 좌상 한 체만이 현재 이집트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 좌상은 파라오의 힘과 신의 힘을 이상적으로 결합시켜 표현한 것이다. 하안신전 옆에 대스핑크스가 있고 그 곁에 스핑크스 신전의 터가 남아있다.
    기자의 세 피라미드 중 맨 남서에 있는 가장 작은 피라미드가 파라오 멘카우라의 피라미드Pyramid of Menkaura이다. 그는 카프라의 아들로 그리스인들이 미케리누스Mycerinus라고 불렀다. 높이 65m, 밑변 길이 가로 102m, 세로 103m의 아담한 이 피라미드는 장제전과 참배 길과 하안신전이 함께 있어 피라미드 복합체를 이루었으나 지금은 피라미드만 남아 있다.

    독수리가 물고 간 빨간 구두, 파라오 품에 떨어뜨려

    멘카우라 피라미드에는 「이집트의 신데렐라」라고 불리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프랑스의 동화 작가 샤를 페로의 유리 구두에 얽힌 신데렐라Cinderella 이야기는 어쩌면 고대 이집트의 전설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전설에 따르면 이야기는 이러하다.
    옛날 이집트의 어느 마을에 금발에 장미 빛 볼을 가진 아리따운 소녀가 있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이 소녀는 강변의 갈대숲에서 멱을 감고 있었다. 그 때 독수리가 날아와서 강변에 벗어놓은 소녀의 어여쁜 빨강 신발을 물고 멀리 멤피스까지 날아가 버렸다. 너무 멀리 날아온 독수리는 지쳐서 그만 신발을 떨어뜨리고 말았는데 때마침 숲을 거닐고 있던 파라오에게 떨어졌다. 파라오는 깜짝 놀랐으나 신발이 너무 예뻐 그 주인공을 찾아 헤매다가 그 소녀를 찾았다. 파라오는 소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결국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훗날 그 소녀는 파라오와 결혼하여 왕비가 되었다. 그러나 왕비는 얼마 못가서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슬픔에 잠긴 파라오는 죽은 왕비를 위해 작고 아담한 석조기념물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멘카우라의 아담한 피라미드라는 이야기이다.
    아담한 소녀다운 모습의 멘카우라의 피라미드에 어울리는 전설이다. 이집트인들은 지금도 이따금 그 소녀가 해질 무렵이면 멘카우라 피라미드 근처에 나타난다고 믿고 있다.

    소녀는 지금도 해질무렵 피라미드에 나타난다...

  • ▲ 태양을 향해 오르는 영생의 꿈 피라미드와 사막과 낙타.
    ▲ 태양을 향해 오르는 영생의 꿈 피라미드와 사막과 낙타.


    아름다운 핑크색 피라미드, 총독이 뜯어가 무기고 지어

    이 피라미드는 그 표면이 핑크색 화강암으로 된 화장석으로 덮여 있어 매우 아름다웠다. 그런데 19세기 초, 총독 무함마드 알리가 화장석을 뜯어다가 알렉산드리아에 무기창고를 짓는데 써버려 지금 같은 겉모습이 되었다. 북쪽 면에 있는 입구에 들어서면 지하 6m되는 곳에 널방이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현무암 석관은 영국으로 운반 하던 도중에 선박이 난파하여 스페인 근처의 바다에 빠져 버렸다. 피라미드와 함께 장제전이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조차 없다. 멘카우라 피라미드의 남쪽에 세 개의 작은 위성 피라미드가 있다.
    파라오 스네프루에 이어 쿠푸와 카프라가 거대한 피라미드를 잇달아 지었기 때문에 재정난에 부딪쳐 멘카우라의 피라미드는 크게 지을 수 없었다. 중왕국시대에 들어와서도 피라미드는 계속 건조되었다. 그러나 이 시대의 피라미드는 작게 그것도 돌 대신에 햇볕에 말린 진흙 벽돌로 건조했다.
    신왕국시대에 들어와서는 피라미드 대신 파라오의 무덤은 사막 계곡의 바위를 파서 만든 암굴무덤으로 바뀌었다. 피라미드가 쇠퇴하면서 장제전과 하안신전이 커졌다. 이것이 다시 신전으로 바뀌어 신왕국시 대에는 거대한 신전이 건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