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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거리 될 것"

입력 2010-01-07 11:26 | 수정 2010-01-09 21:22

지난 해 울산시가 가장 잘한 시정(市政)은 무엇일까? 울산시는 시민·공무원·교수 등 7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11월 10일부터 12월 8일까지 약 한 달간 이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민들은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용 리튬2차전지 생산공장인 'SB리모티브' 유치와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이하 울산과기대)의 성공적인 개교를 첫 손에 꼽았다. 2014년까지 1조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는 등 울산시 및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난 것으로 평가된 SB리모티브의 유치건은 누가봐도 울산시의 자랑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울산과기대는 어떨까?

▲ 국내 첫 '법인화' 스타트를 끊은 '국립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전경. ⓒ 뉴데일리

지난 해 3월 개교한 이 학교는 입학정원(2009년 기준)이 총 500명에 불과한 '작은 대학'이다. 하지만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울산과기대에 지원되는 지자체의 예산 규모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울산시와 울주군으로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해마다 150억원의 발전기금을 받게 되는 울산과기대는 매년 정부에서 나오는 운영비가 300억원, 그리고 대형국책사업 선정으로 5년간 지원받는 자금이 400억원에 달하는 등 개교 당해년부터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 첫 '국립대학법인'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에너지 분야의 권위자들이 대거 교수로 임용되는 등 '초년생' 울산과기대가 내뿜는 '아우라'는 기존 명문 대학의 아성을 충분히 위협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울산과기대 있기에…" 첨단산업도시 변모 = 울산과기대의 개교는 울산이 단순한 공업생산도시에서 신성장동력을 이끄는 친환경첨단산업도시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로 울산과기대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수준의 연구 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과 신성장동력연구단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과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국내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산실로 자리잡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과기대는 지난해 4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세계수준의 연구 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 제 1유형과 제 2유형에 각각 1개 과제씩 2과제를 접수, 100% 선정됨에 따라 5년간 총 209억원 규모의 연구비(신청연구비 기준, 간접비 포함)를 확보하게 됐다.

▲ 울산과기대는 개교 첫 해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우수한 학생을 확보, 첨단기술의 산실로 자리잡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 뉴데일리

또한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2009년도 '신기술 융합형  성장동력사업' 과제에도 선정돼 신성장동력사업단 신소재/나노융합 분야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확정됐다. 신기술 융합형 성장동력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선도 프로젝트로 정부로부터 향후 5년간 매년 30억~50억원씩 200억원이 지원된다.

이 과제는 울산과기대 에너지공학부 조재필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울산과기대 ▲서강대학교 ▲LG화학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세부연구단으로 참여하는 '개방형 융합전지 사업단'으로서, '플렉서블(Flexible) 고체형 필름 전지 개발'을 연구할 계획이다.

◇대형국책과제 선정, 우수한 연구성과 눈길 = 한편 각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 교수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에너지공학부 박수진 교수는 기존 기술에 비해 1만배 이상 저장 용량이 향상된 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는 반도체 핵심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사이언스지에 게재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DVD 1장에 1만2500여편(1만 기가 비트)의 영화를 수록할 수 있어 하드디스크, 메모리스틱 등 정보저장장치의 초대용량화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또한 나노생명화학공학부의 도윤경 교수도 생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과제를 획득, 국내 생물학 분야에 희소식을 전해 준 바 있다.

도 교수는 '반수지상세포 항체를 이용한 흑사병백신연구'를 주제로 NIH 산하 '전염병 및 알레르기 연구소(NIAID)'의 R21 연구과제에 선정돼 2년간 약 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 울산과기대는 지난해 첫 입학한 신입생의 내신 평균이 1.5등급(수시모집 기준)으로 카이스트(KAIST)나 포항공대(POSTECH)와 비견되는 수준이다. ⓒ 뉴데일리

◇해당 분야 최고수준 교수, 우수학생 대거 포진 = 사실 울산과기대 교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같은 성과들이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100% 영어로 진행되는 영상강의물 심사를 거치는 등 치열한 관문을 뚫고 임용된 교수들 중에는 MIT·조지아텍 등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출신과 인공단백질 재료공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로렌스 버클리(Lawrence Berkeley) 및 로렌스 리버모어(Lawrence Livermore) 국립연구소의 연구자들도 다수 포함 돼 있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채용된 교수들은 최근 5년간 평균 SCI(과학인용색인) 게재 논문수가 8편에 이르고 특허건수도 평균 7건에 이르는 등 해당분야에서 핵심인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교수진 뿐 아니라 지난해 첫 입학한 신입생 역시 내신 평균 1.5등급(수시모집 기준)으로 카이스트(KAIST)나 포항공대(POSTECH)와 비견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입학한 총 500명(이공계 : 350명, 경영계 : 150명)의 학생 중 전국 20개 과학고(과학영재고 포함)출신 비율이 전체의 25%를 차지했으며, 일반계의 경우 당초 전국 상위 5%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전국 상위 2~3% 학생들이 대거 등록했다. 또한 서울/인천/경기(30%), 부산/경남(25%), 울산(12%), 기타(33%) 등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고르게 지원, 지역적으로도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 울산과기대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제도를 지난해 보다 더욱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 뉴데일리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 선정 = 그러나 울산과기대는 입학사정관제 형태로 선발된 수시(일반계고교) 내신 평균이 이공계 1.5등급, 경영계 1.6등급으로 나와 정시모집 수능평균(1.7등급)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수능성적 보다 학교교육에 충실하고 지원 분야의 적성과 창의성 및 성장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제도를 지난해 보다 더욱 확대키로 했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9년도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소규모·특성화대학 분야에서 선도대학으로 선정, 5년간 정부의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받게된 울산과기대는 2010년 전형에서 모집인원의 80%인 60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며 2011년도에는 9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울산과기대는 앞으로 관찰입학사정관제 도입, 권역별 입학사정관, 권역별 입학사정관 상담위원 등을 운영해 특정분야의 적성과 성장잠재력을 지닌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첨단 교육 프로그램 = 울산과기대를 살찌우는 또 하나의 요소는 교수와 학생 등 우수인력 확보 외에도 전문성과 실용성을 강화, 국제적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첫 신입생부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선진 교육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과기대의 학생들은 무전공으로 입학해 1년간 기초과정부에서 다양한 일반학문을 공부한 후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각 학부당 3~4개 트랙(300개 융합학위 프로그램)을 운영, 융합학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졸업시까지 반드시 2개의 전공(Track) 선택 이수해야 하며, 교수들도 학부간 융합을 위해 2개의 학부 소속(Split Appointment)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인문소양교육의 경우 'What is I'와 같은 수요자 중심의 토픽을 선정해 인문학문간의 벽을 허무는 커리큘럼을 편성하고 이공계열 학생에게 경영마인드를 함양시키기 위해 경영학 2과목을 필수로 배정했다.

특히 졸업 후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엑셀, 자바 등 IT교육을 강화하며 전 강좌를 100% 영어로 강의하고 있다.

한편 울산과기대는 미국대학의 60% 이상이 사용 중인 '블랙보드(Blackboard)' 라는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기반으로 교육과목을 개혁(Course Redesign)하는 수요자 중심교육인 이-에듀케이션(E-Education)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한 주간에 수업할 분야를 LMS를 이용, 스스로 학습하고 토론 및 발표 위주로 진행되는 본 강의 이후 각 단계별로 이뤄지는 교육과 시험 등을 통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수준별 학습을 개별적으로 받게 된다.

▲ 울산과기대는 졸업 후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엑셀, 자바 등 IT교육을 강화하며 전 강좌를 100% 영어로 강의하고 있다.  ⓒ 뉴데일리

◇과학영재 조기 발굴 앞장 = 이외에도 울산과기대는 지역 내 우수과학영재의 조기 발굴과 교육을 위해 울산시교육청과 '과학영재교육 협력사업에 관한 협약(MOU)'을 지난 4일 체결, 세계적인 과학영재 육성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앞으로 ▲과학영재 조기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AP(대학과목 선 이수제) 과정 및 R&E(Research & Education) 프로그램 운영 ▲특강지원 ▲실험기자재 활용 등을 적극 협력키로 했다.

AP과정 수강 대상자는 지역 소재 24개 고교 1, 2학년생들로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을 배우게 된다. 향후 이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고교시절 취득한 성적을 해당과목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조무제 총장 "총장 직선제 폐지가 큰 소득"
- 국립대 첫 '법인화' 스타트…자율성 확보가 경쟁력

2007년 9월 울산과기대 초대 총장으로 부임한 조무제 총장은 "3월 개교한 울산과기대가 첫해 신입생부터 KAIST, 포스텍과 비슷한 학생들을 유치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바로 법인화에 따른 자율성 확보"라며 "타교에 비해 장학금 지급이 자유로운 점이 학교의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 울산과기대 조무제 총장. ⓒ 뉴데일리

또한 "2019년까지 울주군으로부터 매년 50억원씩 총 500억원의 발전기금 지원을 받고 울산시로부터 15년간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 것도 일반 국립대에선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이라며 법인화의 장점을 강조했다.

조 총장은 "총장 선거로 불필요한 낭비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국립대의 폐단을 막기 위해선 법인화를 통해 총장을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점들이 많음에도 불구 아직도 다수의 국립대들이 법인화를 망설이고 있는 이유로 조 총장은 "정부 예산 감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 총장은 "지속적인 정부지원만을 기대하기보다는 학교 법인이 자율성을 획득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마당에 현실에 안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울산과기대가 어느 덧 울산시의 대표브랜드이자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있다"고 언급한 조 총장은 "이에 만족치 않고 글로벌경쟁력을 가진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서 차세대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 양성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융합과학기술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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