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UAE에 원자력 발전소 공급자로 선정되었단 것은 전 세계에 명명백백하게 우리 원자로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시킨 것이다. UAE에는 원자력 전문가가 없어서 선진국으로부터 원전 도입 평가를 위해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그 전문가들이 이번에 우리 기술을 인정한 것이다.”
    한국 원자력 연구원 장문희 부원장은 29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로 세계 원자력 발전소 시장에 당당히 진출해 선진국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장 부원장은 “이번 쾌거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전 세계 전문가가 평가 과정을 거쳐서 인정했다시피 우리 기술의 뛰어난 안정성”이라며 “30년간 고장, 사고 없이 무사하게 운전했다는 안정성과 높은 경제성 그리고 품질 등 모든 기술 분야가 정말 우수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에 수출하는 원자로가 95%는 우리 기술이고 나머지 5% 핵심 기술은 외국 기술’이라는 지적에 대해 “현재 모든 원전 기술을 100%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아레바 정도”라며 “‘원자력 기술 2012’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 부족한 5%를 2012년까지 설계전산코드, 냉각제펌프 등을 완전 국산화하려고 노력하는데, 2012년이 되면 정말 완전한 우리 기술 독립화, 선진화라는 또 하나의 큰 획이 그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원장은 또 우리나라가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 수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연구용 원자로는 우리나라에서 한국 원자력 연구원만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원자로 기술”이라고 소개하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여진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서 과감히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입찰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성공하게 된 것은 우리 정부의 총 체적인 외교력이 큰 힘이 되었다”며 덧붙였다.
     장 부원장은 시민단체에서 ‘세계적으로 핵발전소 폐쇄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개발도상국의 원전 시장에 뛰어든 첫 사업일 뿐’이라고 비판하는데 대해 “5년, 10년 전만 해도 전 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자는 것이 나름대로 주류였지만 에너지 위기가 드러나면서 오히려 원자력 르네상스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원장은 “과거에 원전 폐쇄를 결정했던 나라도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너무 강조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우선 보고, 앞으로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도록 다 함께 힘 모아서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