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 신문들은 28일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자 발표 소식을 일제히 머리기사로 다루며 한국 컨소시엄이 막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일간지 걸프뉴스는 이날 `한국, 깜짝 승자로 떠오르다(South Korea emerges surprise winn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전 입찰 자격심사를 간신히 통과한 한국 컨소시엄이 결국 UAE 첫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사업자 선정 발표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하고 UAE와 정치적 유대관계가 깊은 프랑스가 수주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모하메드 알-함마디 UAE원자력공사 CEO의 말을 인용, "한전 컨소시엄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에 감명받아 원전사업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선정 배경을 전했다.

    일간지 `더 내셔널'도 한국 컨소시엄을 선택한 UAE 정부의 결정이 `놀라운 선택(surprising choice)'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역시 알-함마디 CEO의 말을 인용, "일부 전문가들은 UAE 원전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한국의 혁신 능력에 확신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프랑스나 미국 등 기존 우방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며 "UAE 정부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고려 없이) 주로 실용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경제지 `에미리트비즈니스'는 "양국은 평화적 원자력에너지 개발, 재생 에너지, 정보통신 기술, 반도체,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고위급 위원회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이번 수주 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한층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