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적 경사에 '미디어오늘'은 배아프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현장으로 날아가는 등 '국가 총력' 체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했던 UAE 원전 수주 쾌거 소식이 전해진 27일 오후. 국내 거의 전 언론은 이와 함께 전체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경제적 효과를 전망하고 보도했다. 각 매체들은 강력한 경쟁국이었던 프랑스와의 불꽃튀긴 막후 외교전 후문을 전하며 모처럼 입을 모아 'MB 세일즈 외교'가 빛을 발했다는 긍정적 보도로 국가적 경사를 자축했다.

  • ▲ <span style=미디어오늘은 UAE 원전 수주 마지막 단계를 성사시키려 현지까지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를 '숟가락 얹기' 라는 표현으로 폄하했다. 사진은 27일 아부다비 팰리스 호텔에서 원전사업 계약 서명식을 마친 뒤 악수하는 이 대통령(왼쪽)과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연합뉴스" title="▲ 미디어오늘은 UAE 원전 수주 마지막 단계를 성사시키려 현지까지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를 '숟가락 얹기' 라는 표현으로 폄하했다. 사진은 27일 아부다비 팰리스 호텔에서 원전사업 계약 서명식을 마친 뒤 악수하는 이 대통령(왼쪽)과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연합뉴스">
    미디어오늘은 UAE 원전 수주 마지막 단계를 성사시키려 현지까지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를 '숟가락 얹기' 라는 표현으로 폄하했다. 사진은 27일 아부다비 팰리스 호텔에서 원전사업 계약 서명식을 마친 뒤 악수하는 이 대통령(왼쪽)과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연합뉴스

    그러나 언론매체 소식을 주로 전한다는 좌파 인터넷매체 미디어오늘만은 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라는 말은 청와대의 홍보 논리일 뿐 이 대통령은 이미 원전 수주가 거의 결정된 마당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식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이트는 이 대통령의 UAE행을 전한 매체들이 오히려 세일즈 외교를 띄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원전 수주 확정 소식이 전해지기 전 27일 낮에 올린' UAE 원전수주, MB 숟가락 얹기?  
    수주 유력한 상황에서 언론 세일즈 외교 띄우기'라는 기사에서 "원전 수주 경쟁에서 한국 기업 수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언론이 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이를 "수주에 성공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적 협상력 때문이라는 청와대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또 "UAE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한국전력 컨소시엄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면서 "이 대통령의 외교적 협상력 덕분이라는 주장은 청와대의 홍보 논리이고 이와 무관하게 유리한 상황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덧붙이고 "UAE 원전 수주가 유력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관여했다면 이를 외교적 협상력의 승리로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거듭 '세일즈 외교'의 가치를 폄하했다.

    이 사이트는 더 나아가 "이 대통령이 12월26일 청와대 기자단을 이끌고 UAE를 방문한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이미 다된 원전 수주라는 밥상에다 이 대통령이 숫가락을 하나 더 얹어 외교력을 부각시키려고 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기사에 대해 이 사이트에 댓글을 올린 네티즌은 대부분 "아무리 현 정권을 싫어하는 매체지만 국가적 경사에 재를 뿌려야 속이 시원한가.…한심하기 그지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8일 오전 현재 140여건의 댓글이 올라왔는데 "몇달 전까지도 프랑스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11월에 이 대통령이 직접 6차례씩 전화해 설득하고 한 전 총리와 국방장관 외무 지식경제부 장차관 까지 대동해서 특사 보낸건 알고 기사를 쓰는거냐"고 성토하거나 "그전에 외교적으로 노력한건 모두 쏙 빼놓고 다된밥에 숟가락 올렸다는 식의 보도를 하면 되느냐. 모두 기쁜 경사에 왜이리 삐딱하게 보도 하느냐"고 비판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해당 기사 댓글란에서 '촛불좀비'는 "국익이 관련된 일이 성사됐는데 불편하고 아니꼬운 걸 보니 대한민국 편이 아닌 건 확실하다"고 말했고 '이건좀아니다'는 "보수든 진보든 국익에 도움이 되는 거래를 성사시켰는데 깎아내릴 줄 밖에 모르느냐"고 비판했다 또 'd'는 "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수주전의 지휘봉을 잡은 것 지난달 초, 당시 우리 정부는 UAE로부터 사실상 '프랑스에 원전 수주 건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절망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라고 지적했다.

    "외국신문이 한국의 지도력을 뭐라고 하는지 잘 봐라" "가족들끼리 뉴스 보면서 그나마 MB가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폄하하고 분열 조장해서 뭐를 얻겠다는 것이냐" "오늘같은 날 이런 신문도 있었느냐"'고 놀라는 댓글도 있었다.이 밖에도 "너희들이 원하는게 민주주의 체제전복이냐"고까지 말하는 네티즌도 있고 "일자리 하나가 얼마나 귀한 때인데 정부 여당이 잘하면 안된다는 심보가 뭐냐" "온국민이 즐거워하는 이때 뭐가 그리 배가 아프냐. 왜 이사이트만 깐죽거리는지 이해가 안간다" "앞으로 원전수출과 같이 대한민국의 먹거리가 어떤게 더 있을까를 고민해봐라"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해주는게 그렇게 힘드느냐"는 등 사이트의 보도 태도를 문제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