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 미국 대학 입학에세이

    “입시 에세이가 정말 중요합니까? 그 많은 학생들의 에세이를 정말 꼼꼼하게 입시 사정관들이 다 읽나요?”

    대입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입시 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모든 에세이를 진지하게 다 읽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에세이는 합격, 불합격을 결정할 만큼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샌디아고에 있는 대입 준비 학원 해밀턴 원장의 말입니다. 샌디아고를 비롯해 미주 어느 곳이나 한인 밀집지역에는 대입 준비 학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째서 에세이가 합격, 불합격을 결정할 만큼 중요할까요? 그 이유는 에세이만이 학생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2008년 UCLA의 경우, 5만 명 이상의 응시원서를 접수하였습니다. 입시 사정관 한 사람이 검토해야 하는 추천서가 수천 건에 달합니다. 이 많은 추천서와 학교성적이나 SAT성적 외에 학생의 개인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건 오직 에세이기 때문입니다.

  • 미국 대학에서 요구하는 에세이는 Common Essay와 Supplement Essay, 두 가지가 있습니다.
    Common Essay는 미국의 모든 대학들이 요구하는 공통주제, 즉 자기소개서입니다. 그러나 Supplement Essay는 그 학교를 지망한 학생에게 요구하는 에세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학교마다 다 따로 보내야 합니다. “왜 이 학교를 택하려 하는가?”가 질문인 경우, 그 학교를 지망하는 이유가 신빙성 있게 들어가야 합니다. 그냥 명문학교라서 다니고 싶다는 식이 아니라 이 학교의 curriculum 중에 내가 꼭 택하고 싶은 과목이 있어서라든가, 학교를 방문해보니 내가 자라온 마을과 비슷한 점이 많아 집을 떠나도 너무 낯설지 않아 정신적 안정감을 느낄 것 같다는 등등, 보다 구체적인 자기만의 이유를 써야 합니다.

    에세이를 읽는 입시 사정관들은 화려한 문장이나 세련된 형식을 보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학생마다의 독특한 이유, 그리고 자기만이 쓸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만약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운동에 너무 시간을 많이 할애했기 때문에 학교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면, 그 당시의 상황을 솔직하게 묘사해야 합니다. 만약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계속 하느라 자원봉사나 특별활동 같은 건 전혀 할 시간이 없었다면 그렇게 힘들게 지내온 시절의 심정 또한 진실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에세이는 나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만의 색갈이 있어야 합니다.

    College Admission Guide 의 Allen Grove교수는 학생들이 Supplement Essay 를 작성할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 다섯 가지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습니다. 

    1. 무엇을 묻는가, 질문의 핵심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할 것.
    2. 주제에서 벗어난 불필요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또는 과장해서 늘어놓지 말 것.
    3. 샘플 같은 것을 인용하거나 모방하지 말고 솔직하게 쓸 것.
    4. 그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자신의 인생 목표의 일치성을 찾을  것.
    5. 그 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에 나가 직장 구하는 데 유익하다는 등등의 지나친 물질주의적 태도는 피할 것.

    California에 있는 Occidental College 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제이미 민 양은 '한인 명문대 학생들과의 오프포럼'에서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자기 소개서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설명했습니다.
    자기 소개서는 GPA나 SAT가 보여줄 수 없는 지원자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입학 사정에서 숫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갈이 말했습니다.

    “나는 무엇보다 자기소개서에 많은 시간을 쏟았죠.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개인적인 소재였을 수 있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진실하게 썼어요. 입학사정관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지원서 어떤 부분에도 나타낼 수 있는 진짜 '나'를, 그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대학은 항상 열심히 하는, 그리고 열정적인 학생을 찾는다. 자기 소개서에 자신을 진실로 드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고 강조하였습니다. 

    '정직한 에세이' 자신의 실력으로 쓰지 않는 경우, 반드시 후회 하게 된다는 것을 학교 선생님들, 입시 전문가들, 그리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 대학생들이 누누이 강조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