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창조 신화의 발상지, 카이로 공항

    헤로도토스 "신들의 요람" 헬리로폴리스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북동부 교외에 자리한 고대 이집트의 종교 중심지 헬리오폴리스와
    남서부 교외에 자리한 세 피라미드와 대스핑크스로 유명한 기자가 카이로의 옛 유적지구이다.
    카이로 공항 일대가 일찍이 헤로도토스가 「신들의 요람」이라고 일컬었던 옛 헬리오폴리스이다.
    지금의 이름은 아랍어로 마타리야Matariyah이다.
    이곳은 고대 이집트의 최고신인 태양신 신앙의 중심지로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화 중의 하나인 헬리오폴리스의 천지창조 신화가 탄생한 「신화의 땅」이기도 하다.
    이 종교 도시의 옛 이름은 「태양신의 고향」이란 뜻의 이우누Iunu이며 성서 구약에서 헤브라이인들이 「온On 」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헬리오폴리스는 그레코·로만시대에 그리스인들인 붙인 이름으로 그리스어로
    「헬리오스」는 「태양」, 「폴리스」는 「도시」, 그래서「헬리오폴리스」는 「태양의 도시」를 뜻한다. 지금은 아랍어로 「태양의 눈」이라는 뜻의 아인 샴스Ain Shames라고 불린다.
    현재 남아있는 오벨리스크 중에서 가장 오래된 센우스레트 1세의 오벨리스크, 중동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학과가 생긴 이집트의 명문대학 아인 샴스 대학, 1981년에 암살된 3대 대통령 무함마드 사다트가 잠자고 있는 무명용사의 무덤, 그리스도교도의 성지 순례지 「성모 마리아의 나무」가 모두 이곳에 있다.

    가장 오래된 오벨리스크...중동최초 한국어과 만든 명문대...성모마리아의 나무

  • ▲ 가장 오래 된 '센우스레트의 오벨리스크'.
    ▲ 가장 오래 된 '센우스레트의 오벨리스크'.


    '작은 꼬챙이'  또는 '큰 천을 깁는 바늘'---오벨리스크

    고대 이집트에는 많은 신이 있었지만, 그 우두머리는 모든 신의 근원이며 천지를 창조한 태양신이었다. 헬리오폴리스에는 태양신을 모신 태양신전과 태양을 상징하는 많은 오벨리스크가 있었으나 지금은 오벨리스크 하나만 남아있다. 높이 21m, 무게 121t의 연한 핑크색 화강암으로 만든 이 오벨리스크는 헬리오폴리스의 태양신전 입구에 서 있었던 것이다. 4천여 년 전에 신왕국 제12왕조의 센우스레트 1세가 즉위 3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오벨리스크Obelisk는 태양신전처럼 태양신에게 바친 기념건축물이었다.
    고왕국시대에는 오벨리스크를 높이 3m 정도로 작게 만들었다. 중왕국과 신왕국시대에 들어와서 거대한 오벨리스크를 만들어 신전의 탑문 앞에 세웠다. 오벨리스크는 파라오만이 세울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오벨리스크를 고대 이집트어로 「빛나다」라는 뜻으로 「테켄Tekhen」이라고 불렀다. 해시계의 그림자 기둥으로도 사용되었다 해서 「그림자 기둥」이라고도 불렀고 성서 구약에서는 주상柱像이라고 불렀다. 오벨리스크라는 이름은 그리스인들이 그리스어로 「작은 꼬챙이」라는 뜻을 가진 오벨리스코스Obeliskos라고 부른데서 유래되었다. 아랍인들은 오벨리스크를 아랍어로 미쉘라라고 불렀는데 「큰 천을 깁는 바늘」이란 뜻이다.

    태양광 반사로 파라오의 부활을 돕는 기둥

    오벨리스크는 아스완의 거대한 붉은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이 기념건축물은 헬리오폴리스의 태양신전에 있던 벤벤 석이 그 원형으로 마름모의 돌기둥으로 되어 있으며 위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진다.
    꼭대기는 금과 은의 자연 합금인 호박금을 입힌 피라미디온Pyramidion이라고 불린 피라미드 모양으로 만들어 태양광선이 반사되도록 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디온에 반사되는 태양 광선이 파라오의 무덤을 비춰 생기를 넣어줘 죽은 파라오가 부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믿었다. 기둥의 옆면은 아름답고 신비한 그림문자 히에로글리프로 신과 파라오의 이름, 파라오의 업적, 그리고 태양신에 바치는 찬사가 새겨져 있다. 아스완에 만들다 만 신왕국시대의 오벨리스크가 남아 있다. 룩소르 서안의 하트셉수트 장제전에는 오벨리스크를 배로 운반하는 모습의 벽화가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은 뉴욕 센트럴 파크로

    왕조시대에 약 120기의 오벨리스크를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27기의 오벨리스크가 남아 있다. 이집트에는 룩소르의 카르나크 신전에 3기, 룩소르 신전, 헬리오폴리스, 카이로 공항, 카이로의 나일 강변에 각각 1기씩 모두 7기의 오벨리스크가 남아있다. 외국에는 로마에 13기로 가장 많고 그밖에 런던, 파리, 뉴욕, 이스탄불 등에 각각 1기씩 있다. 이처럼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보다 외국에 더 많이 남아있다. 파리의 콩코드 광장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는 룩소르 신전의 탑문에 서 있던 것이다. 런던의 템스 강변과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서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고 불리는 오벨리스크는 헬리오폴리스에 서 있었던 투트메스 3세의 오벨리스크로 그레코·로만시대에 알렉산드리아의 세라페움에 옮겨 놓았던 것을 다시 옮겨간 것이다. 태양신의 숭배는 고왕국의 제5왕조시대에 절정을 이루었다. 헬리오폴리스의 태양신전도 이 때 건조되었다. 현재 기자와 사카라 사이에 자리한 아부시르Abusir에 제5왕조의 파라오 우세르카프와 네우세레B.C.2420~2389>가 세운 태양신전 유적의 일부가 남아있다.

    다산을 위한 벨리 댄스...남자들만 추는 '치마 춤'

    카이로의 밤은 나일 강에서 디너 크루즈를 타고 야경과 이집트식 뷔페를 즐기면서 이집트 전통 춤 벨리댄스Belly dance와 수피댄스Sufi dance를 관람하는데서 시작된다.
    벨리댄스의 벨리는 영어로 배, 복부라는 뜻이다. 아랍 음악에 맞추어 아랍미인이 허리와 배를 움직이며 골반을 격렬하게 뒤흔들고 돌리는 요염한 춤이다. 예로부터 허리를 흔드는 동작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이집트에서는 결혼식의 피로연에서 이 춤을 추는 풍습이 남아 있다.
    수피댄스는 이집트어로 탄누라Tanura 댄스라고 불린다. 탄누라는 「치마」라는 뜻이다. 치마처럼 생긴 형형색색의 옷을 겹쳐 입고 한 자리에서 비행접시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한 겹씩 옷을 벗으면서 춤추는 이집트 전통 춤이다. 남자들만이 춘다. 그러면서 카이로의 밤은 나일 강과 함께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