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주천 원광대 교수 ⓒ 뉴데일리
    ▲ 이주천 원광대 교수 ⓒ 뉴데일리

    “친일인명사전 편찬은 북한 의도에 말려든 것이다.”

    지난 8일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을 놓고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직격탄을 날렸다.

    이 교수는 9일 오후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와의 인터뷰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은 역사를 바로세우자는 면에선 잘한 일이라고 보지만 균형성과 공정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친일파 후손들의 특히 아픈 상처를 건드려서 이것이 좌우분열이라든가 국론분열, 명예소송 등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라며 “역사라는 것이 현재가 중요하고 미래가 중요한데 60년 전 100년 전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는 점에 대해서는 불행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해방 이후 계속 친미-친일세력이 대한민국을 건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이승만 건국대통령이 나라를 세울 때 공산당 세력들이 폭동을 일으켜 나라가 어지럽고 6.25를 맞았는데 오늘날까지 북한의 의도대로 친일세력 제거하라는 식으로 말려들게 되면 나라가 다시 혼란에 빠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인도나 미국 또 중국 같은 경우 식민지 체제를 경험했지만 제국주의 세력을 청산한다고 60년 이후에 사전을 편찬한 나라는 없다”라며 “반민특위가 결성된 1948~1949년 동안 친일파 명단이 약 700명 정도도 안됐는데 지금 명단은 4000여 명이나 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어 만주신문에 39년에 박정희 사진이 나왔지만 이것이 진실인지 아니면 오류인지 정확하게 보장이 안되는 것”이라며 “친일의 시기라든가 직위라든가 행동을 칼로 물 베기 식으로 딱 잘라 단정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형평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친일인명사전은 시민단체나 여러 분야에서 분열을 저장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노선이 친일세력을 제거하라고 하는 것인데 거기에 결국 맞춰 춤을 추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