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만든 임헌영이 누군가 했더니…

김의중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09.12.17 16:28:37

▲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8일 일제시대 친일행적을 담았다는 '친일인명사전'을 발표하는 모습. 가장 오른쪽이 임헌영 소장 ⓒ 연합뉴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몰아 지난 8일 발간한 4389명의 친일인명사전에 포함시킨 민족문제연구소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임헌영(본명 임준열)씨의 친북적 과거 행적이 도마에 올랐다.

9일 정창인 자유통일포럼 대표와 보수논객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등에 따르면 임씨는 경향신문이 발행하는 ‘주간경향’ 등에서 재직하다 지난 1974년 1월 ‘문인간첩단사건’에 연루돼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 1976년 7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민전은 1970년대 후반 북한 적화노선에 추종해 비밀리에 활동한 대규모 반국가 단체로,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로 확정판결을 받기도 했다. 임씨는 1976년 이 모씨로부터 남민전 산하 민투 가입을 권유받고 민투의 강령과 규약을 선서하는 의식을 치름으로써 남민전에 정식으로 가입했다고 한다.

임씨는 민투에서 활동하면서 “오늘 박정희 1인 학정은 군대와 경찰의 사병화… 한국 민주투쟁국민위원회를 결성하여 박정희 1인폭정과 무제한 투쟁할 것”, “인권을 유린한 박정희 1인 폭정을 타도하기 위하여…”라는 내용의 삐라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의 부친 임우빈도 본적지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서 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 처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임준열이라는 사람은 친일을 논할 자격도 없는 종북주의자이며, 반역자일 뿐”이라며 “그가 김일성 김정일에 충성하기 위한 친일장난에 놀아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도 “(민족문제연구소가) 군인의 경우 계급은 중위까지 낮춘 것은 바로 박 전 대통령을 친일인사로 만들기 위한 것임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하자면 특정인을 친일인사로 정해놓고 그 인물을 포함시키려고 기준을 정한 것”이라며 “그러니 하나마나한 연구를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지 대표는 “임씨가 박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몰아간 것은 국가, 사회에 대한 아버지의 원한과 몇 차에 걸친 감옥생활에 대한 보복심리, 그리고 그가 심취했던 사회주의 서적에 의해 형성된 공산주의 사상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민단체 활빈단도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활빈단은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임씨는 1970년대 대표적 공안사건인 남민전 핵심인물이며,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인 윤경로는 남북공조에 의한 통일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인물”이라며 “민족문제연구소 고문변호사 김승교는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단골변호사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활빈단은 전국을 돌며 ‘민족문제연구소 해체 촉구 100일 타도 행사’에 돌입했다.

‘실록 친일파’를 출간한 임종국씨의 유업을 잇겠다는 취지로 1991년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는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5년에도 광복 60주년을 맞아 친일인사 명단이라며 3095명을 발표한 바 있지만 상당히 자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친일인사 명단에는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을 넣으면서도 부친이 일본군 오장(지금의 하사)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직을 사퇴한 신기남씨 부친과 김희선, 이미경 의원 등의 부친은 명단에서 제외했다. 노무현 정부는 당시 이 연구소에 수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의 구성원 상당수도 친일.반북 인사로 나타났다. 지도위원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와 이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좌익 인사들이 지도위원으로 등재됐다. 또 지도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남식씨는 ‘김일성 영생론자’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소는 ▲박정희기념관 건립저지 ▲친일파기념사업 저지 ▲조선일보 반대 운동 등 노골적인 ‘반보수’ 활동도 전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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