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이 내년 10월 일선에서 후퇴하고 아들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극한다"

    북한 김정일이 2010년 10월을 염두에 두고 일선 후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북한 최고 권력자가 바뀐다는 것이다. ‘일선 후퇴’란 모든 보고가 김정일이 아니라 김정은을 거쳐 이뤄지며 대내 및 대외 정책 결정을 김정은이 주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 <span style=김정일이 내년 10월 일선 후퇴를 목표로 아들 김정은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준비를 하는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 title="▲ 김정일이 내년 10월 일선 후퇴를 목표로 아들 김정은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준비를 하는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
    김정일이 내년 10월 일선 후퇴를 목표로 아들 김정은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준비를 하는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

    북한 내부 소식을 전문으로 보도하는 ‘열린북한통신’(이하 통신)은 28일 북한 내부 고위급 소식통이 25일 알려온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김정일은 일선 후퇴 뒤 형식적으로만 수반 노릇을 하고 사실상 김정은 유일지도체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김정일 서기실에는 권력 승계와 김정은 주도의 개혁개방 전략을 짜기 위한 실무팀도 8월부터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의 일선 후퇴가 이처럼 빨리 이뤄지는 가장 큰 이유는 김정일 건강에 겉으로는 좋아보여도 언제 갑자기 악화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또 “김정은은 2010년 10월 당 대회나 당 대표자 회의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등극할 것이며, 등극 이후 개혁 개방을 위한 시도를 ‘대담하게’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 구성된 김정은 개혁개방 전략 수립팀은 세계 여러 나라 개혁 개방정책과 그 과정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개혁 개방 전략 일환으로 과거에 추진됐다가 중단된 신의주 특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김정일의 재가가 났으며 북-중 간에 이미 합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에 따라 김정일은 내년 10월 전까지 자신의 권력을 점진적으로 김정은에게 이양하고 있는 중”이라며 “김정은은 중앙당과 국가 재정권에는 직접 관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사, 정보에 관한 권한과 국내외 정책 결정권에는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보도했다. 또 김정일은 김정은의 군부대 장악을 돕기 위해 군부대 현지 지도에 종종 아들을 대동하고 있으며 군부대 시찰 프로그램도 김정은이 주도해서 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정일은 권력 승계 이후 개혁 개방의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내년 10월 이전까지 미국, 한국 등 주변 국가와의 관계 개선에 자신의 남은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국제 제재에서 탈피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또 다른 핵심 이유는 바로 김정은 주도의 개혁 개방 성공을 위한 대외 여건 조성용이라는 것. 김정일은 대남 관계 뿐 아니라 대일, 대미 관계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대남 관계 개선이 가장 빠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우선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그렇다고 김정일이 북한 핵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핵을 가진 채로 대미, 대남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