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사진)는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중도실용이라는 말을 경제에나 갖다 붙여야지 안보·이념·북핵에 그 원칙을 적용하려 했다가는 역이용 당한다"고 경고했다.

  •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정동 문화일보 홀에서 열린 '현대사강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김정일이 이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다는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과 관련 "이 대통령이 가장 확실하게 망하는 방법은 평양 가서 김정일과 회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북정책으로 '그랜드 바겐'이라는 미끼를 던졌는데 김정일이 햇볕정책을 역이용했듯이 이 정책도 역이용해 이 대통령을 갖고놀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임기없는 독재자와 임기있는 한국 대통령이 협상을 하면 임기가 있는 쪽은 임기 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증 때문에 불리하다"며 "더구나 평양에 간다면 그 쪽 페이스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조 대표는 "이 대통령이 인기나 지지율을 올리려고 김정일을 만나러 가면 반드시 제2의 김대중 노무현이 될 것"이라며 "2000년 당시 김정일 약속대로 서울을 답방하도록 해 그를 서울로 불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미국 백악관은 김정일이 이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는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오해(misunderstanding)가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