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에 가려면 이 정도는 준비된 아이라야

    유치원은 아이가 자라서 처음으로 들어가는 공동생활의 장입니다. 엄마 치마폭에서 금이야 옥이야 자란 아이가 난생처음 접하는 공동조직체, 유치원에서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때 그 아이가 갖추고 있어야할 기본조건들이 필요합니다.

    다음 사항은 미국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교재 첫 페이지에 나와있는 항목입니다. 출판사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중요 항목은 다 똑같습니다.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라면 이 정도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치원 입학생의 자격>

    *신체적으로 건강한가.
    *시청각이 정상인가.
    *해야 할 일은 도움을 청하지 않고 스스로 하는가.
     (옷 입고 벗기, 신발 신고 벗기 등)
    *크레파스나 장난감 등 공공 물건을 남들과 함께 사용할 줄 아는가.
    *남에게 자기 물건을 빌려줄 줄 아는가.
    *남의 물건을 사용할때 '사용해도 되느냐'고 물어 볼 줄 아는가.
    *게임을 하거나 운동장에서 놀 때 자기 차례를 기다릴 줄 아는가.
    *남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 줄 아는가.
    *도움을 청하는 친구가 있으면 도울 줄 아는가.
    *15분 정도의 집중력이 있는가.

    위 항목 어디에도 알파벳을 읽을 줄 아는가, 이름을 쓸 줄 아는가, 하나부터 열까지 숫자를 셀 줄 아는가, 더하기 빼기를 할 줄 아는가 등의 요구사항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공동생활에 필요한 상식을 요구할 뿐입니다.

    줄 서기, 기다리기, 남이 말할 때 끼어들지 않기, 화장실 사용후 손 씻기, 남의 물건을 사용하고 싶을 때는 미리 물어보기 등…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의 기본 질서의식, 인간이 사회인으로 평생 살아가는데 필요불가결한 것들입니다.

    이런 공공의식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즉 5살이전에 다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5살이 될 때까지 부모의 가정교육이 아이의 일생을 좌우한다는 것, 미국 유치원이 요구하는 아이의 '입학 자격'은 민주시민의 기본자격에 다름 아닙니다. "일생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2살 전에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합니다. 아이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좋은 습관이 몸에 배도록 자연스럽게 가르쳐야 합니다.

    내 아이는 왜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 내 아이는 왜 바보처럼 엄마 치맛자락만 붙잡고 칭얼거릴까. 그 답은 간단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준비 작업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유미 작가의 홈페이지 www.kimyum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