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주최로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운동의 국제적 연대와 대학생의 역할'이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탈북대학생 대표로 '북한인권 유린의 실태'를 보고한 탈북자 김금주씨(숭실대 경영학과 1학년)는 자신이 겪은 일화를 공개하며 울먹여 세미나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 <span style=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주최로 24일 '북한인권운동의 국제적 연대와 대학생의 역할'에서 '북한인권유린의 실태'를 보고한 탈북자 김금주씨 ⓒ 뉴데일리" title="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주최로 24일 '북한인권운동의 국제적 연대와 대학생의 역할'에서 '북한인권유린의 실태'를 보고한 탈북자 김금주씨 ⓒ 뉴데일리">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주최로 24일 '북한인권운동의 국제적 연대와 대학생의 역할'에서 '북한인권유린의 실태'를 보고한 탈북자 김금주씨 ⓒ 뉴데일리

    2003년 탈북한 김씨는 14살 때까지 북한에 살았다. 8살 때 하루 아침에 엄마가 없어진 친구가 있었는데 이를 알게 된 김씨는 그 친구에게 "죄 지은 엄마의 자식"이라고 놀리며 심하게 무시하곤 했다. 그러나 얼마 안가 친구 처지를 알게 된 김씨는 미안함에 가슴이 답답할 지경이었다.

    농장에서 소 한마리가 없어졌는데 친구 엄마를 비롯한 농장원 몇 명이서 소를 잡아먹은 거였다. 결국 친구의 엄마는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갔다. 김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울먹였다. 말하는 간간이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친구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메인다"고 했다.

    김씨는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단지 배고픔을 채우기위해 소를 죽인 것을 살인자로 생각했던 게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쇠고기를 먹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교화소로 보내진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에서 아마 소를 죽였다고 교화소로 보내는 국가는 북한 밖에 없을 것"이라며 "같은 민족임에도 맛이 좋고 육질이 연한 한우를 찾는 한국과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어디 한두 가지겠느냐"고 반문한 김씨는 "북한은 핵으로 군사력을 과시하지만 일반 인민은 인권유린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세뇌교육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하루가 빠르게 글로벌화가 돼 가고 한국과 북한은 점점 차이가 나는데 그만큼 괴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씨는 북한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북한이 다양한 부정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핵문제나 납치문제, 황강댐 방류사건 등을 일반 인민이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김씨는 "일반 인민과 다르게 생활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정치인과 고위관리자를 보면서 북한 전체를 봐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거듭 '북한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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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운동의 국제적 연대와 대학생 역할'에 참가한 대학생들ⓒ 뉴데일리

    올해 20살. 대학 새내기인 김씨의 애로사항도 있었다. 탈북자에 대한 한국사람의 선입견 때문이다. 그는 "인권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대학생과 같이 활동하려고 하면 북한을 제대로 아는 게 아니라 뉴스나 다른 매체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듣고 미리 판단해버린다"면서 "북한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실상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또 "북한에서는 황강댐 사건이나 도발행위가 대남정책 일환이고 이것은 고위간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인데 남한 사람은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북한 주민도 고위관리 관리자에게 이용당하는건데 남한 사람이 조금이나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