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우리가 너무 케이사모를 몰아세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 우리가 아니라 지만이가. 오르그뜨를 회사돈을 떼어먹고 도망간 여자라고 하는 것은, 오르그뜨가 범법자라는 얘기였다. 우리가 오르그뜨를 꼭 찾아내야 하는 필연성을 부각시킬 만한 내용이긴 하였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놀랍고 당황스러워질 만한 얘기였다. 케이사모가 오르그뜨를 잘 아는 처지라면, 더욱 그럴 터였다. 자기가 평소 잘 아는 사람이, 평소 그와같이 보지 않았는데, 범법자라고 하면 누가 있어 당황스럽지 않겠는가.

    "오르그뜨가 횡령한 돈이 전부 얼마인가요."
    "오 백 만원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 결코 큰 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유야무야 넘어갈 만한 액수의 돈도 아니지요."
    "옳은 말씀입니다. 오 백 만원이라면 결코 작은 돈은 아니군요."

    이 말을 끝으로 케이사모가 침묵했고, 깊이 생각에 빠져드는 눈치였다. 근심어린 낯빛에 무언가 골똘한 생각에 몰입한 듯한 케이사모의 모습은, 좀 그랬다. 케이사모처럼 거구의 장대한 사람이 시름에 겨운 낯빛으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눈치라는 게, 영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오르그뜨가 횡령한 돈 오 백 만원만 돌려받으면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고, 오르그뜨를 추적하지도 않으시겠다는 거지요."
    "두 말 하면 잔소립니다." "그럼 저희가 오르그뜨가 횡령한 돈 오 백 만원을 갚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이 2월 20일이니 다음달 3월 20일까지 갚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 안으로 갚도록 하겠습니다."
    "오르그뜨가 회사돈을 갖고 날른 게 벌써 석달 전입니다. 석달을 꼬박 찾아 헤매었는데, 이제 와서 또 한 달을 더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황당한 얘기고, 무리입니다. 안 그런가요. 케이사모씨."
    "한 달 내로 꼭 갚겠습니다. 한 달만 텀을 주시면...."
    "사정이 정히 여의치 않다면야 한달쯤 더 기다릴 수도 있는 일이긴 하겠지만, 그렇다면 오르그뜨를 꼭 만나봐야 하겠습니다. 만나서 확약서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언질 정도는 받아봐야 하는 게 아닌가요. 믿고 또 한 달간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그동안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다는 것입니다. 오르그뜨와 우리 사이에 말이지요."
    "?…"

    케이사모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케이사모가 오르그뜨를 잘 안다는, 아니 잘 아는 정도가 아니라 무척 가까운 사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뜸 오르그뜨가 횡령한 돈 오 백 만원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할 리가 없었다. 오 백 만원이라면, 케이사모도 말한 것처럼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결코 호락호락한 돈이 아니었을 텐데도 말이다. 케이사모와 오르그뜨가 어떤 사이일지 사실 무척 궁금해지는 일이었다. 친한 친구 사이,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은 애인 사이, 아니면 그보다도 더 더 깊은 사실상의 남편(?).

    그러나 케이사모의 얘기를 가만 들어보면 한편으로는 케이사모가 오르그뜨를 잘 안다는 게 낭설이라는 느낌도 왔다. 오르그뜨와 잘 아는 사이라면 오르그뜨가 처한 현재샹황이 어떤 난처한 상황이고, 우리가 왜 오르그뜨를 찾고 있는지 이렇게까지 깜깜 무소식일 리가 없었다. 오르그뜨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고 한국에서 내내 가정주부였지 회사에서 일 한 적이 없었다. 그런 오르그뜨를 우리가 찾고 있다면, 우리의 말이 거짓말이고 우리가 왜 오르그뜨를 찾는지 짐작만이라도 해야만 했다. 오르그뜨를 진짜 잘 안다면 말이다.

    케이사모가 우리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걸까. 우리의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가 하는 말에 맞짱구를 쳐주고 있는 거라면 이는 필시 케이사모의 연기였다. 그러나 케이사모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 거구의 장대한 체구에 덧붙여진 찡그린 근심어린, 당황한 표정은 결코 연기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케이사모의 모습은, 그가 오르그뜨를 잘 알고 있고, 우리, 아니 지만이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있고, 그래서 걱정이라는 해석 이외의 다른 해석을 열어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르그뜨를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더 이어지려는 케이사모의 말을 내가 막았다.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케이사모가 언급하는 오르그뜨와 우리가 찾고있는 오르그뜨가 동일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고 있었다. 케이사모는 오르그뜨를 잘 알고 있는 눈치인데, 케이사모가 잘 아는 오르그뜨는 우리가 찾고 있는 그 오르그뜨는 아니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나는 품 안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오르그뜨의 사진을 꺼내었고, 그걸 케이사모에게 건네면서 물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오르그뜨가 그 사진 속 여자가 맞습니까."

    케이사모는 오래 사진 속 여자를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얼핏 보았고, 그리고는 내게 말했다.

    "네, 맞습니다."
    "?...."
     
    케이사모가 내가 건넨 사진을 얼핏 보고 거침없이 자기가 알고 있는 오르그뜨가 사진 속 그 여자라고 하였을 때, 나는 무척 놀라웠다.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이미 강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케이사모가 거침없이 "네, 맞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을 때,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지만이와 성규를 살폈다. 케이사모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무언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지만이도 성규도 전혀 놀라워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그와는 전혀 반대의, 몹시 반가워하는 표정이었다. 지만이나 성규에게는 케이사모가 앞 뒤 안 맞는 모순 덩어리 언술을 하고 있다는 게 전혀 캣취되고 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케이사모가 언급하고 있는 오르그뜨가 내가 건넨 사진 속 그 오르그뜨 라고 너무 쉽사리 확인해 주는 바람에, 오히려 케이사모를 의심하게 되고 말았다. 케이사모가 무언가를 속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말해, 케이사모가 우리를 상대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나의 이 의심을 지만이와 성규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좀처럼 그런 기회가 열리지 않았고, 지만이나 성규는 또 나의 의심에 별로 괘념치 않는다는 식이었다. 오히려 케이사모가 사진을 보고 오르그뜨를 확인해 주자 지만이와 성규는 더욱 케이사모를 신뢰하는 눈치였다. 성규의 경우에는 특히 더 그와같았다.

    케이사모가 지만이의 요구를 수긍했다. 오르그뜨와 만나 확약서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언질 정도는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요구였다. 케이사모가 그럼 오르그뜨를 만날 수 있게 해 줄 테니, 오르그뜨가 횡령한 돈 오 백 만원은 한 달 정도의 텀을 두고 그 때까지 갚는 것으로 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만이는 흔쾌히, 지금 당장 오르그뜨를 만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맞받았다.

    케이사모가 핸드폰을 꺼내어 어딘가로 연락을 취했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 듯, 누군가와 몽골말로 통화를 했고, 우리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통화시간이 한 삼 사 분쯤 되었다. 몽골말을 못 알아들었기 때문에 그 삼 사 분 동안 우리는 케이사모가 무슨 말을 하는지 무척 궁금했다.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건 사람을 무척 궁금하게 하는 일 같았다. 특히 좀 전까지 거리낌없이 말을 주고받고 있던 옆에 사람이 그럴 경우에는 더욱.

    "오르그뜨를 만날 수 있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만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런 일로 또 시간을 내고 하기도 뭐한 거고 하니까...."

    지만이가 다소 성급하게 뻗대었다.

    "그럴려고 합니다. 자리를 이동하시지요."
    "어디로 이동한단 말입니까."
    "물론 오르그뜨가 있는 곳이지요."
    "오르그뜨가 어디 있는데요?"

    이번에는 성규의 목소리였다. 성규의 목소리는 다소 높았다.

    "그건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가 보시면 압니다."
    "여기서 먼가요.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라면...."

    내가 말했다.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라면 내 차를 이용하면 된다는 말을 하려던 참이었었다. 헌데, 케이사모가 내 말을 잘랐다.

    "차보다는 지하철이 낫습니다. 여기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밖에 안 되는 거리니까요."
    "우리 차가 있는데. 길이 좀 막히더라도 차가 있으니까 차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차가 있으신가요. 그럼 그렇게 하는 게 낫겠군요."

    계산을 끝내고 감자탕 집을 나왔을 때의 시간이 밤 아홉 시를 조금 넘고 있었다. 대학로의 금요일 밤 풍경은 화려하다 못해 분주했다. 겨울도 막바지에 접어든 이월 말의 밤이었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밤은 아니었지만, 대학로의 금요일 밤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붐비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또 눈총을 받고 하는 게 유쾌했다. 붐비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젊은층이었기 때문이었을 거였다.

    특히 젊은 여자들의 미니와 그 미니 아래로 드러나는 늘씬한 각선미를 볼 때에 기분이 유쾌했다. 세상에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유일한 게 있다면 젊은 여자의 미니와 그 미니 아래로 드러나는 각선미라고 할 수 있을 거였다.

    내 차가 파킹되어 있는 마로니에 공원 안쪽의 골목에 당도했을 때였다. 문제가 하나 생겼다. 케이사모가 운전은 자신이 하겠다고 양해를 구해왔던 것이었다. 오르그뜨가 있는 곳은 자신이 알고 있으니 자신이 운전하는 게 옳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케이사모의 갑작스런 요청에 순간 당황했다. 케이사모가 미덥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남의 나라에 일하러 오면서 운전기술 하나 안 익히고 나오지는 않았으리라는 판단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내가 당황한 건 기본적으로 내 차를 다른 사람이 운전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와이프야 나의 분신이고 나보다 더 나 같으니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쌩판 모르는 사람에게 내 차를 맡긴다는 건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나는 케이사모에게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운전을 하고 케이사모가 길을 안내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케이사모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렇게는 할 수 없고, 길을 가르쳐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가만 보면 케이사모는 우리에게 오르그뜨가 있는 장소를 노출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였다.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오르그뜨에게로 데려가지만, 그렇더라도 할 수 있는 한까지는 오르그뜨가 있는 장소를 보호해 보겠다는 태도였다.

    케이사모의 태도가 하도 완강했기 때문에, 내가 구부러지는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완강하게 버틸 수 있고, '내' 차는 '내'가 몰아야한다는 게 차 가진 사람의 철칙이라고 뻗댈 수도 있는 거였지만, 남의 나라에까지 와서 고생하는 케이사모에게 그런 철칙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결국 나는 케이사모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운전은 할 줄 아느냐고.

    케이사모는 몽골에서 내내 차를 몰았고 한국에 와서도 공장에서 물건을 출고할 땐 공장차를 자신이 몬다고 했다. 나는 찜찜하단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했지만, 내 차 키를 케이사모에게 양도해야 했다.

    케이사모가 운전하는 내 차를 타고서 드는 생각이었다. 성규의 도망간 몽골 아내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케이사모는 성규의 도망간 몽골 아내, 그러니까 오르그뜨를 만나기 위해 지하철로 두 정거장만 가면 된다고 했다. 대학로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라면, 강북 방면이라면 성신여대 앞이었고, 그 반대쪽이라면 동대문운동장역이었다.

    케이사모가 운전해가는 방향으로 보아서 성신여대쪽은 아니었고, 그렇다면 동대문운동장 근처 어디라는 얘기였다. 동대문운동장이라면 우리가 기거하고 있는 정릉 고시원에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자동차로 이 삼 십 분이면 커버가 가능한 곳이었다.

    물론 성규가 도망간 몽골 아내, 오르그뜨가 동대문운동장에서 숨어 지낸다고 곧바로 단정지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마도 오르그뜨도 우리와 만나기 위하여 그녀가 숨어지내는 곳에서 나와 약속장소로 나오고 있는 게 틀림없을 터였다. 그러나 케이사모의 행동으로 보아서 오르그뜨가 동대문운동장 권역 내에 숨어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그 근처, 거기서 멀리 떨어진 데에 있지 않다는 것 만큼은 확신해도 좋을 듯 했다.

    성규의 도망간 몽골 아내를 찾자고 남양주다 예산이다 청양이다 유성이다 하면서 돌아다닌 게 그러고 보면 다 헛수고요 생뚱맞은 짓이었다. 그녀는 바로 우리들 코 앞,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었는데 말이다. 사람이란 원래 등잔밑이 어둡다고 하더니, 옛 말에 그른 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성규의 도망간 아내가 이렇게까지 가까이 있었다니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실은 좀 허탈해지는 느낌도 오고 있었다.

    이런 느낌은 나만이 온 게 아닌 것 같았다.

    "오르그뜨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단 말이야."

    지만이었다. 딱히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차 안의 우리 모두 지만이의 소리를 듣고 있었고, 지만이의 그 소리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남양주다 청양이다 유성이다 하면서 찾아다녔잖아. 정말이지 황당하네."
    '정말이지 황당하네' 하는 지만이의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케이사모 양반, 진작에 좀 오르그뜨가 있는 곳을 우리한테 알려주지 그랬소. 그런 헛수고를 하지 않게 말이요."
    "오르그뜨가 어디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지금 오르그뜨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는 중이 아니요."
    "오르그뜨가 나오기로 한 장소로 가고 있는 것 뿐이지요. 저도 오르그뜨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연락만이 가능할 뿐입니다. 그것도 직접 오르그뜨와 연락이 닿는 게 아니고, 제 친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친구라니 누굴 말하는 거요."
    "그건 비밀이라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까 통화한 게 그럼 오르그뜨가 아니고 그 친구란 말이요."
    "그렇습니다." 얼핏 이상하단 느낌이 왔다. 그러나 오히려 케이사모의 이런 혼란스러운 말이 내게 그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 있었다. 케이사모가 내가 건넨 오르그뜨의 사진을 보고 거침없이 그가 알고 있는 오르그뜨라고 하였을 때 나는 케이사모가 의심스러워지고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게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케이사모는 오르그뜨가 있는 곳조차 모를 정도로 오르그뜨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닌 것 같았고, 잘 모른다면 케이사모의 오르그뜨에 대한 모욕적인 언급은 이해가 갈 만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었다.

    "그 친구라는 사람은 남자요?"

    지만이 대신 성규였다. 이번에는 성규가 나서서 케이사모를 상대할 참인 듯 했다.

    "그렇지요."
    "그 사람은 오르그뜨의 행방에 대해 잘 알고 또 친한 것 같은데, 무슨 오르그뜨의 동거남이라도 되는 거요?"

    이렇게 묻는 성규의 목소리는 대단히 불만이 섞인 목소리였다. 옆에서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일이었다. 내막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성규의 그런 뜬금없는 목소리톤에 굉장히 얼떨떨할 일이었다.

    "그건 말씀드릴 수 없는 일 같습니다. 내 친구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문제인 것 같아서...."
    "몽골 사람들도 프라이버시를 따지시오."
    "그런 거야 어느 나라나 다 있게 마련 아닌가요. 저희 몽골 사람이라고 해서 그런 데 둔감한 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