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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관동팔경과 유람길을 아시나요."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등장하는 관동 8경 중 삼척 죽서루(竹西樓)~고성 청간정(淸澗亭)까지 걸어가며 동해안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길이 열렸다.
관동팔경은 경북 울진의 월송정(越松亭)에서 북한 통천의 총석정(叢石亭)까지 동해안 8곳의 명승지로, 800리에 이르는 해안길을 따라 동해안의 비경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남북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에 가로막혀 800리 길을 따라 관동팔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없는 탓에 지금은 잊힌 동해안 유람길. 이 길이 400여 년 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송강 정철의 숨결을 되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관동별곡 8백리 세계 슬로우 걷기축제'를 주관하는 ㈔세계걷기운동본부와 강원도 및 동해안 6개 시군이 걸어서 관동팔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길을 개척했다.
비록 관동팔경 800리 길을 온전히 걸을 수는 없지만 송강 정철의 문학세계와 청렴결백한 인생관을 되새기며 동해안 비경을 쉬엄쉬엄 관람하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다.
이번에 개척된 관동팔경 해안길은 강원 동해안 최남단인 삼척 죽서루부터 최북단 고성 청간정까지 26개 코스 259㎞에 이른다.
동해안의 숨겨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슬로우 여행 코스가 대부분인 이 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위촉된 답사단에 의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14-15일 이 길을 알리고자 황종국 고성군수와 자전거 동호회원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관동별곡 8백리 자전거 종주행사도 열린다.
특히 이 길은 관동별곡 8백리 세계 슬로우 걷기축제 행사를 통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버금가는 걷기 명소 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세계걷기운동본부 정준 사무국장은 "아름다운 동해안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바다 정원길"이라며 "1주일가량 소요되는 걷기 여행뿐만 아니라 자전거 코스로도 손색이 없어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관동팔경은 강원 고성의 청간정(淸澗亭), 양양의 낙산사(洛山寺),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경북 울진의 망양정(望洋亭), 평해(平海)의 월송정(越松亭), 북한 고성의 삼일포(三日浦),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등이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