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뗏목아리랑

  • ▲ 춘천개화아리랑 2006 ⓒ 뉴데일리
    ▲ 춘천개화아리랑 2006 ⓒ 뉴데일리
     
  • ▲ 춘천연가아리랑 2006 ⓒ 뉴데일리
    ▲ 춘천연가아리랑 2006 ⓒ 뉴데일리

    강물에 목숨 맡긴 뗏목꾼의 외로운 노랫가락

    장마끝나는 요즘이 뗏목철이다. 강원도 인제와 정선지역의 산림목재를 서울로 운송하는 시스템이 곧 뗏목이다.  목재는 건축을 비롯 각종산업에 중요하다. 1940년까지 뗏목으로 목재를 공급했다. 인제 뗏목은 북한강 물줄기로, 정선 뗏목은 남한강을 타고 서울에 도착한다. 인제 뗏목은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됨으로서 물길이 끊기고 기차 운송으로 바뀐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소나무가 많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1890년 러시아가 압록강 일대와 울릉도 삼림 채벌권을 가졌다가, 1904년 노일전쟁때 일본이 승리하자 채벌권은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본은 한술 더 떠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후 한국 전역의 삼림 채벌권을 강탈하고, 함경도 평안도 강원도의 잘 생긴 거목 소나무를 엄청나게 벌목해 갔다.
    보통 뗏목용 벌목시기는 11월부터 익년 2월까지다. 겨울철에는 運木 하기 쉽고 큰 비 없는 날씨가 계속되는 점 때문이다.
    뗏목 나무는 용도에 따라 굵기와 길이가 다르며, 한 묶음을 ‘한동가리’라고 하고 4~5동가리를 연속으로 길게 이어붙여 띄운다. 이 길고 큰 묶음을 ‘한바닥’이라고 한다.
    인제~춘천간은 여울이 많아 물길이 나빠서 하루가 걸린다. 춘천->서울간은 물 좋을땐 7~8일, 물 나쁘면 15일. 밤이면 떼 위에서 자기도하고, 물가 정류장 주막이 있으면 잠시 머문다. 술값만 내면 숙박비는 무료다. 인제->춘천->서울까지의 정류장 주막은 합강리-대흥리-내평리-청평골-춘천-마당골-대성리-미음-팔당-광나루-뚝섬-서빙고-노량진-마포등 38곳이다.
    서울까지 오는동안 인간은 물과 고독과 생사를 건다. 소용돌이 여울, 물살이 빨라 뒤집히는 여울, 부숴지며 석벽에 부딪치는 사고등등 물에 빠져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뗏꾼들은 밤새 노래를 부르며 본인의 심란한 심사를 진정시킨다. 따라서 이들의 노래는 생사를 오가는 간절한 生命歌나 다름없다.
    이렇게 도착한 목재는 경인지역의 주택과 사찰건축 교량 땔감등등 모든 면에서 필수품으로 유용했다.
    당시에 그들이 불렀던 ‘뗏목 아리랑’을 본다.<위 두 회화작품은 국립춘천박물관 소장임>

       ‘뗏목아리랑’
    1)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
    우수나 경첩에 물풀리니
    합강정 뗏목이 떠내려가네

    2)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
    창랑에 뗏목을 뜨워 놓으니
    아리랑 타령이 처량도 하네

    3)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
    도거리 갈보야 술걸르게
    보매기 여울에 떼 내려가네 (보매기: 소양댐에서 500미터 아래지명)

    4)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
    앞사공 뒷사공 조심하게
    포와리 물사품 치솟는다

    5)아리아리 쓰리쓰리..(생략)
    뗏목을 타고서 하강을 하니
    광나루 건달이 손짓만 하네. (14절까지 있으나 생략. 박민일조사p.293)
    <춘천아리랑 繪畫작품시리즈는 개화 뗏목과 의병으로 나뉨. 다음 기회가 되면 ‘의병아리랑’을 소개함. 김정>

  • ▲ 춘천연가아리랑 2006 ⓒ 뉴데일리
     
  • ▲ 춘천연가아리랑 2006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