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파성향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가 "지난해 7억여원의 적자", "이명박 정권 들어 중앙정부 광고 2년째 0원" 등의 용어를 써가며 네티즌을 상대로 한 달에 1만원씩을 거둬들이는 '10만인클럽' 모집을 8일 시작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이날 이 사이트 톱기사로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 월 1만 원이 아깝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독자들에게 월 1만원씩 정기적으로 오마이뉴스에 구독료를 지불하는 10만인클럽 가입을 독려했다. 그는 "인터넷 미디어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세계 최초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월 1만 원을 내는 유료회원을 앞으로 3년간 10만 명을 만들어가려 한다. 올해 말까지 1만 명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오씨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세계경제위기 여파로 기업 광고는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앙정부 광고는 이명박 정권 들어 2년째 0원이다", "작년에 7억여원 적자를 봤다", "독자들 중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보는 '천사같은 독자'는 2000명 안팎이다", "2년째 못 뽑고 있는 신입기자도 계속 뽑을 수 없다"는 등 네티즌의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말을 하며 감정에 호소했다.

    그러나 오씨의 "이명박 정권 들어 정부광고 2년째 0원"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2일 밝힌 한국언론재단 출처의 '정부 광고 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오마이뉴스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2008년 2월~현재) 정부광고 1억2085만원을 수주했다. 오마이뉴스보다 많은 금액을 수주한 인터넷 신문은 없다.

    또 오씨는 글에서 "독자 여러분이 사랑해 온 오마이TV 생중계를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 "시민기자가 쓴 기사를 검토하는 속도도 느려질 것이다", "청와대 검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감시하는 일도 제대로 될 수 없다"는 둥 서비스의 질 저하를 볼모로 잡고 네티즌의 참여를 유도했다.

    오씨의 기사를 반박하는 네티즌들은 '10만인클럽'이 부적합한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단 아이디 '천사냐 악마냐'는 "'천사같은 독자'는 2천명 안팎? 돈내면 천사냐? 이건 자건거 공짜로 주면서 신문보라는 것보다 더 무섭다. 월 3, 4만원 전화통신료보다 못한 서비스를 가지고 무슨 월 만원이냐. 현실파악해라"고 맹비난했다. 또 '제대로 살자'는 "지금 일제시대 물산 장려운동하냐. 오마이뉴스만 어렵나. 다 어려울 때지만 당신들처럼 잔머리 굴려 거창한 타이틀로 포장해서 앵벌이 하지는 않는다"고 질타했다. '뺑끼맨'은 "장시간 메인에 삥 뜯는 기사 올려놓는거 보니 대단하다. 정말 얼굴 두껍다"고 꼬집었다.

    또 '한창수'는 "내가 10만인클럽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지난번 광우병 소동 때 정확한 사실 규명 노력없이 좀비들 선동에만 열을 올리는 오마이뉴스에 너무 실망해서다. 가끔 읽을만한 기사가 뜨긴 하지만 월 만원을 낼만한 가치는 없는 사이트다"고 지적했다. '시대정신'은 "오마이뉴스는 편향된 시각으로 노빠들 비위에 맞는 아부성기사나 올리니까 건전한 독자들이 떠나고 광고도 줄어든 것"이라며 "양질 기사를 올려 건전한 독자층의 확보가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명심해라"고 충고했다.

    오씨의 소망에 따라 유료회원 10만명이 유치되면 오마이뉴스는 연간 120억원의 수입이 들어올 수 있다. 오마이뉴스는 10만인클럽 회원에게 '주간 오마이뉴스' 발송, 오마이스쿨 강의 할인, 각종 오마이뉴스 행사 우선 초청 등 혜택을 주고 '앞으로 10만인클럽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차별적 서비스를 하나 하나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