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7일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한 드라마 PD A씨를 소환 조사, 이 사건의 핵심인 술자리 접대 강요 혐의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 A씨를 경찰서로 불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장자연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가 6일 구속된 이후 사건 관련 수사대상자가 소환되기는 처음이다.
    경찰은 김씨와의 대질신문을 통해 배임수재 혐의 범죄사실을 구체화하는 한편 강요죄 공범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7∼10월 김씨의 돈 5천만원을 자신이 납입한 것처럼 가장해 프로덕션 이사가 되고 장자연씨 캐스팅에 힘써 준 뒤 프로덕션 이익 배분금 1천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장자연씨와 식사를 한 적은 있지만 술자리를 가진 적은 없다고 주장, 강요죄 공범 혐의에 대해서는 참고인중지했었다.
    경찰은 A씨 외에 강요죄 공범 혐의로 입건후 참고인중지한 5명과 내사중지한 4명,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한 금융인 1명 등 주요 수사대상자들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김씨를 구속한 뒤 밤 늦게까지 접대 강요 부분을 집중 조사한데 이어 이날 오전 일찍 조사를 재개했으나 김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수사자료를 토대로 김씨 진술의 모순점을 집중 추궁해 강요 혐의 범죄사실을 구증한다는 계획이다.
    또 혐의를 계속 부인하면 참고인과의 대질도 검토하고 있으나 참고인 진술만으로는 혐의 입증이 어려워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성상납 강요와 관련, 경찰은 아직 증거자료가 확보되지 않았지만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언급된 만큼 김씨를 상대로 이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장자연 문건' 유출로 김씨에게 고소당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된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의 경우 강요 혐의와는 별건인 데다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된 만큼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