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길 (사진)연세대 명예교수는 2일 "몇 마디 귀에 거슬리는 말을 했다 하여 나를 '망령난 노인'이라며 욕설을 퍼부으니 동방예의지국의 꼴이 이게 뭡니까"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요새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버릇이 없느냐. 이X들 집안에는 노인이 없느냐"고 따지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질타하며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감옥에 가는 수밖에 없겠다"고 썼다가 노 전 대통령 투신자살 사건 이후 뒤늦게 글이 알려져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김 교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노사모와 언론보도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김 교수는 "나도 오랜 세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내 제자 중에는 이런 못된 X들이 없다"며  "나를 '망령난 노인'이라?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전국 방방곡곡 뿐 아니라 심지어 미국에도 캐나다에도 강연 초청을 받아 쉬는 날 없이 뛰는 이 노인을 하필이면 '망령났다'고 비난하느냐"며 "이 버릇없는 젊은 X들에게 한번 물어봐달라 '김 교수는 시 300수를 지금도 암송하고 아직 한자도 틀리는 법이 없다는데, 그래도 노망이냐'고…"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여든둘에 망령이 났다면 이거 큰 일 아니냐"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또 "김정일을 두둔하면 진보가 되고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고 나서면 보수·수구·반동이 되는거냐"고 따졌다.

    지난달 30일, 김 교수는  "방송 3사가 총동원돼 노무현 씨를 '순교자'로 '희생양'으로 부각시키는 일에 성공했다"며 "목숨을 걸고 한마디 하는 사람은 예외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장례식이 끝난 뒤에는 그 어느 누구도 노무현 씨를 비판할 수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씨는 '순교자'도 아니고 '희생양'도 아니고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화를 다 누렸고, 저승으로 가는 길도 본인이 선택한 것일 뿐, 누구의 강요나 권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