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fL 볼프스부르크가 팀 창단 사상 처음으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볼프스부르크는 24일(한국시간) 독일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08-2009 분데스리가 최종전인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사냥한 그라피테의 활약을 앞세워 북독일 라이벌인 베르더 브레멘을 5-1로 대파했다.

    이로써 시즌 21승6무7패(승점 69)를 기록한 볼프스부르크는 이날 VfB 슈트가르트에 2-1 승리를 낚은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7)의 추격을 승점 2점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1945년 창단된 볼프스부르크의 팀 창단 사상 첫 우승.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5위에 올랐지만 이전에는 하위권에서 맴돌 정도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64년 만에 분데스리가를 제패하는 감격을 누렸다.

    리그 2연패에 실패한 지난 시즌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은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3위 슈투트가르트는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부터 시작하게 됐고 4위 헤르타 베를린과 5위 함부르크 SV는 새로 재편되는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이영표(32) 소속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이날 묀헨글라드바흐와 1-1로 비겨 6위로 밀리면서 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이영표는 묀헨 글라드바흐전에 결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볼프스부르크가 100년 역사의 강호들이 즐비한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시즌 후 든든한 스폰서인 폴크스바겐의 후원 아래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던 볼프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28골을 수확하며 득점왕에 오른 그라피테와 26골을 넣어 득점 부문 2위에 오른 에딘 제코가 무려 시즌 54골을 합작하며 첫 우승의 쌍두마차가 됐다.

    분데스리가 사상 한 팀에서 두 명이 20골 이상씩을 넣은 것은 그라피테와 제코가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스트라이커 그라피테가 볼프스부르크 우승에 앞장섰다.

    볼프스부르크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터진 미시모비치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그라피테는 1-0으로 앞선 전반 1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패스를 받아 팀의 두 번째 골을 사냥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26분 상대 수비수 자책골에 편승해 3-0 리드를 잡았고 브레멘은 전반 31분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그라피테가 3-1로 앞선 후반 11분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제코가 후반 29분 한 골을 추가해 5-1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