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완벽한 '부활투'를 선보인 박찬호.   ⓒ 연합뉴스
    ▲ 7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완벽한 '부활투'를 선보인 박찬호.   ⓒ 연합뉴스

    모처럼만에 해외파 선수들이 활짝 웃었다.

    멀리 미국과 일본 땅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활약 중인 박찬호, 이승엽, 임창용 선수가 7일 나란히 호성적을 거두며 고국의 팬들을 즐겁게 했다.

    먼저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박찬호(36)는 한국시간으로 7일 뉴욕 메츠와의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선발 탈락'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이날 경기 직후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대단한 공을 던졌고, 매우 공격적이었으며 리듬과 템포 또한 좋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박찬호는 종전까지만 해도 ‘강등 위기’에 처했던 선수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시종 다이내믹한 투구를 던져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제2의 외계인으로 불리는 메츠의 호안 산타나와 막상막하의 투수전을 펼치며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 ▲ 7일 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승엽.   ⓒ 연합뉴스
    ▲ 7일 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승엽.   ⓒ 연합뉴스

    직구 평균 구속은 144km에 이르렀고 최고 속도는 150km를 기록했다. 자신감이 실린 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삼고 브레이킹 볼을 적절한 배율로 섞어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를 뺏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승엽은 더 극적이었다.

    이전 경기까지 1할 대의 ‘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승엽은 5일 경기에서 오른쪽 손등을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등 지난 시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게다가 하라 감독 특유의 ‘플래툰 시스템’ 덕분에(?) 경기 감각을 조율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칫하면 작년에 이어 또 다시 2군으로 강등될 처지까지 내몰렸던 셈.

    그러나 7일 도교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3)은 7회말 주자가 없는 상황에 등장, 3구째 128km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끌어당겨 실로 오랜만에 우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 ▲ 방어율 제로행진을 이어간 임창용. ⓒ 연합뉴스
    ▲ 방어율 제로행진을 이어간 임창용. ⓒ 연합뉴스

    하지만 이승엽은 여기에 만족치 않고 8회말 다음 타석에서도 야마구치로의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광고판 우측 상단을 맞추는 145m 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16경기 만에 터진 연타석 홈런으로 이승엽은 시즌 타율을 다시 2할대로 끌어올렸으며 타점도 11점까지 늘리는 등, 홈 경기에서 자신의 ‘완벽한 부활’을 증명해 냈다.

    3선수 중 유일하게 슬럼프가 없었던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임창용(33)은 7일 한신과의 홈 경기에서도 팀이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 등판,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9세이브를 기록하는 한편 시즌 13경기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방어율 0'의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