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정부가 대대적인 군비확장에 나서기로 해 주변국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이 군사력을 대폭 강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배력 확장을 꾀하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미국이 더 이상 호주를 지켜줄 수 없다"고 선언하고 오는 2030년까지 육군과 해군, 공군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전투함과 전투기, 잠수함 등을 대대적으로 구입하겠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누려온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군사력 우위는 이제 사라지고 있다"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요 동맹국의 보호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주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시대 호주 방어 : 포스 2030' 제목의 국방백서에서 "미국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으며 대신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편 호주 안보에 갑작스러운 위협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러시아 등 역내 주요 군사력 대국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방백서는 "중국이 최근의 군사력 강화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중국의 군 현대화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장악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잠수함 증강, F-35 전투기 100대 증강 배치 등을 비롯해 사상 처음으로 장거리 크루즈미사일기지 설치 등 군사력의 대대적인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호주 북부지역과 전 해안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국방비를 매년 3%씩 증액하기로 했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