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자회담 불참 입장을 밝힌 북한은 협상테이블로 돌아오기 전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행정부의 고위관계자가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비확산 담당 `차르' 역할을 맡고 있는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은 1일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핵실험)이 그들이 우리에게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지난 2006년에 이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 채택 등 대북조치에 반발하며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북한이 싸움 걸기를 원하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그들은 6자회담을 없애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6자회담의 나머지 5개 참여국을 분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그는 미국은 6자회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9개월 이내에 협상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오로지 기다릴 뿐"이라면서 만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다른 주요 강국들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중국은 북한에 대해 매우, 매우 화가나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그는 미국의 유럽지역 미사일방어 체제 구축 추진과 관련한 러시아의 반발에 일부 이해를 표시하기도 했다. 부시 행정부 당시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었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