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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 뉴데일리
    ▲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 뉴데일리

    고등학교 교실에서 사용하는 한국의 근현대사 교과서, 시중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어느 출판사의 대안 교과서를 읽어보면, 대한민국은 마치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저자인 교과서포럼 학자들은 묻는다. 잘못 태어난 것은 과연 대한민국인가? 아니면,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교과서와 좌파 이념 성향으로 물든 대안 교과서들인가?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과거를 미화하지도, 비하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오로지 있는 그대로, 그동안 선조가 치열하게 살아온 과거를 맑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진솔하게 그렸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도덕적 가치관이 어디에 있고, 우리 삶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올바로’ ‘정확하게’알려야 한다는 저자들의 지적 충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지금까지의 교과서는 오늘날 민주화된 우리 사회를 오로지 민주화세력이 주도한 민주화운동의 결과라고 주장하여 근대화세력의 공로를 고의적으로 도외시하거나, ‘아래로부터의 역사’의 역동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과거 권의주의 지도자들의 권력의지나 억압기제를 과대 포장한 반면, 피지배자의 저항을 과장되게 서술했다.
    이러한 편향된 사고가 역사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를 오도하는 현상을 우려하면서, 저자들은 ‘하나의 국가공동체로서 전체 한국인이 공유하는 역사’를 기록하여 미래의 약속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철저한 실증주의’에 입각했다. 그리고 기존의 역사 기술에서 횡행하는 지나친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그동안 등한시했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에 대한 이해를 부각시켰다. 
    아울러, 개화파 정치세력으로부터 시작된 근대문명의 수용세력이 어떻게 민족독립운동과 민족실력향상운동을 전개했고, 이승만 대통령이 주도한 건국세력이 어떻게 공산주의세력의 도전을 물리치고 자유민주주의 사장경제체제를 지키면서 나라의 기틀을 만들어 왔는지 그 공로를 밝히고, 박정희 집권기의 근대화혁명이 어떻게 세계가 놀라는 경제적 도약으로 실현되었는지를 밝혔다. 그동안 왜곡되었던 역사 인식을 바로잡았다는 점을 이 책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기파랑 펴냄, 335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