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블로그 사랑'은 각별하다. 장 장관은 정부 부처가 운영하는 공적인 블로그가 아닌 '장태평의 새벽정담'이라는 '사적'인 소통채널을 갖고 있다. 장 장관은 지난 1월 '처녀비행'이라는 자작시로 블로거 활동을 시작, 그동안 103편의 글을 통해 농업 개혁에 대한 소신과 농업 현안에 대한 입장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주말이면 농업관련 인터넷 카페의 초청을 받아 '번개 모임'에 참석한다. 그래서 '태평짱'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블로그 '장태평의 새벽정담'을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다. 장 장관은 24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뉴데일리
    ▲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블로그 '장태평의 새벽정담'을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다. 장 장관은 24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뉴데일리

    장 장관은 24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 도중 "블로그에도 이렇게 이야기했지만…"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장 장관은 최근 "'파워 블로거 한 사람이 한 마을의 농산물을 홍보해주는 '빌로거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한 유명 블로거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장 장관은 "네티즌과의 만남이 가끔 진땀을 흘리게도 하지만, 참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며 느낀 보람을 소개했다.

    뉴데일리와 만난 24일에도 장 장관은 전날 열린 '2009 안면도 세계꽃박람회' 개막식에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다녀온 소감을 블로그에 남겼다. 장 장관은 이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하던 중학생들이 처음에는 수줍어하더니 몇몇 적극적인 학생들이 나서자 열광적인 분위기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농어업을 생각했다고 한다. 장 장관은 "우리 농어업인 중에서 적극적이고 앞장서는 사람들이 있다면 모든 농어업인들도 그렇게 나서게 되지 않겠느냐"면서 "누군가 할 일이라면 지금 해야한다. 보다 나은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장 장관이 이 글을 올린 시간은 새벽 0시 8분. 장 장관은 "집에 가면 아무래도 저녁 늦은 시간이 된다. 빨라야 11시, 12시쯤 되는데 꼭 한 두시간은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일부에서는 '장관이 할 일 없이 인터넷에 두 시간이나 있느냐'는 핀잔을 주기도 한다. 심지어는 인터넷에 들어오는 사람도 그렇게 쓴 사람도 봤다"며 웃음 지었다. 곧이어 그는 "그런데 그게 안 그래요. 대화를 하는 거니까"라며 '인터넷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는 어떤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구할 때 단체대표나 전문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직접 농민에게 듣는 것은 적었다"고 지적한 뒤 "인터넷은 그걸 가능하게 한다. 이는 굉장히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 장관은 "직접 집무실에서 농민을 만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하며, 접견을 하더라도 모두의 만족을 충족시키기 어렵지않겠느냐"며 "그러나 글을 통해 만나는 인터넷은 여유있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장관은 농어촌을 직접 찾아 농민들과 대화하는 주말이 제일 좋다고 한다.

    "농민들과 붙잡고 이야기하면 저도 시원하고, 농민들도 시원하다고 하니까…. '립서비스'로만 하면 절대로 (진심이) 전달 안됩니다. 세상이 그리 간단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