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로 연기에 도전하는 가수 이수영(30)이 "이번에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며 연기에 대한 강한 도전의식을 내비쳤다.

    그는 "가수가 연기를 하면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많이 욕을 먹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시도도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더 많은 후회를 할 것 같았다. 욕을 먹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고, 지금은 담대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수영은 그간 시트콤과 케이블 드라마에 카메오로 얼굴을 비친 적은 있지만 정식 연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우체국 말단 직원 구동백(황정민 분)의 동생 구민지(이청아)의 친구 김승은 역을 맡았다. 동백을 좋아하던 승은은 한지수(김아중)의 출현으로 장벽을 만나게된다.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이수영은 "10년이 되니까 변화가 필요했고 연기를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며 "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연기를 좋아하게 됐다.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늘 연기는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도전하지 못하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와서 하게됐어요. 사실 한 가지만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했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당분간 연기에만 전념하기로 했어요. 정식으로 배역을 맡아 촬영하다보니 예전에 카메오 출연한 경험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앨범 활동은 조금 미뤄지겠지만 연기자로서 안정적인 첫발을 내딛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는 연기에 대해 "실제로 누군가를 대면하는 것과 연기를 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어렵기도 하지만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화면에 어떻게 비치는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막상 연기를 해보니 소위 '발연기'라는 것도 연기자들이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어요.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비치느냐의 작은 차이만으로도 연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이수영은 "친구 박경림이 '아기 업고 도시락 싸들고 촬영장에 가야 하는 거냐'고 묻기에 '분량이 많지 않으니 그럴 필요 없다'고 말렸다"며 웃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