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효진, 신민아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소개 됐지만 정식 개봉은 영화 촬영 2년후 개봉 됐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본 이명세 감독은 “식스 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이라고 평가 하기도 했다. 

    아버지도, 외모도, 성격도 모두 다른 자매 명주(공효진)와 명은(신민아)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한 자리에 모인다. 고향에 잘 내려오지 않던 명은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며칠 째 고향을 떠나지 않고, 언니 명주에게 갑작스레 여행을 떠나자고 말한다. 어린 시절 자신을 두고 간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명주는 선뜻 동의하지 않지만, 명은의 끈질긴 요청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부딪히고, 옥신각신 하는 사이 명은은 놀라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영화는 서로 다른 두 여배우의 캐릭터 덕분에 두 자매의 여행이라는 로드무비 형식의 새로운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데 한몫 했다. 도시적이고 모든 일에 철저한 명은과 억척스럽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명주.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명주 역의 공효진 덕분에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명은 역의 신민아도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잘 소화해 냈다.  

  • ▲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영화에서의 반전은 전혀 예상치 못하던 것이다. 두 자매가 아버지를 찾아간다는 단순한 스토리의 줄거리였기 때문에 ‘과연 부모가 누굴까?’하는 궁금증이 영화를 보는 내내 더한다. 무엇보다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명주의 우유부단함과 망설임은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결국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은 생각보다 충격적이지만, 영화는 반전의 충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초반 두 자매의 여행과 싸우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 가는 줄거리는 ‘화해’를 상징하는 가족 영화가 될 뻔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과연 누구와의 화해일까를 궁금하게 만든다. 영화에서 명주는 계속 혼잣말로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뭐 굳이 부모를 찾고 그래. 그냥 살면 되지”라고 수없이 되뇐다. 하지만 과연 지금 이대로가 좋을까?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이지만, 선뜻 영화의 결말에 화해하기는 어렵다. 23일 개봉.

    신민아 “여자들끼리의 작업 편했다”

     

  • ▲ 배우 공효진(왼), 신민아(오)
    ▲ 배우 공효진(왼), 신민아(오)

  • 13일 오후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언론 시사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는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자매 로 분한 공효진과 신민아, 그리고 부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부지영 감독은 영화에 대해 “어린 시절 전형적인 가정만 행복한 가정으로 그려지는데 불만이 있었다”며 “이런 가족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영화 기획 의도를 밝혔다.

    차가운 이미지의 동생 명은 역을 맡은 신민아는 “여자들끼리의 작업이어서 편했다”며 “무엇보다 절친한 효진언니(공효진)와의 작업도 매우 신선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생선가게 주인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명주 역의 공효진은 “가끔씩은 동생(신민아)이 정말 까칠하게 대해서 때려주고 싶었다”며 “동생에게 당하기만 하는 언니 역이어서 더 독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상대 역의 공효진에 대해 “여자로서 선뜻 맡기 어려웠던 역 일텐데 언니(공효진)의 성격에 잘 맞을 것 같아 출연을 제의했다”며 “실제 연기를 하면서 너무 자연스러워 연기를 하는 건지 잘 모를 정도였다”고 상대역의 공효진을 칭찬했다.

    영화는 외모, 성격, 아버지도 모두 다른 두 자매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오랜만에 모여 아버지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출생에 얽힌 비밀을 그렸다. 2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