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미스 루시힐'
    ▲ 영화 '미스 루시힐'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 루시힐(르네 젤위거)은 성공을 위해 미네소타의 깡촌 뉴엄에 구조조정 책임자로 간다. 그곳에서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그녀는 미네소타의 강추위와 자신과는 180도 다른 뉴엄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혼란을 겪는다.

    일보다는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들을 챙기는 것이 그녀에게는 한심하게만 보이고,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 개 인지 알 정도로 단합된 공동체 생활이 그녀에게는 어색하다. 최첨단 도시 생활에 익숙한 그녀에게 아날로그적인 시골생활은 어려운 것.

    거기다 루시힐의 시골 생활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그녀가 정리해야 할 햄버거 공장의 노조 위원장인 테드(헤리 코닉 주니어)다. 그는 사사건건 마을 사람들 입장을 대변하며 루시와 충돌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 앞에서 루시는 실수만 연발하고, 둘은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처럼 서로의 다른 모습에 끌린다.

    전작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예쁘지 않은 외모에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르네 젤위거가 이번에는 화려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속은 허점 투성이인 루시힐로 돌아왔다. 승진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도전하지만 사랑에는 약하고, 실수투성이인 그녀는 여전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영화에서 구르고, 넘어지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르네 젤위거는 역시 영화의 대표적 일등공신이다.

    도도해 보이지만 마을 주민들 앞에서 실수만 연발하는 그녀의 캐릭터는 여전히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녀의 캐릭터가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