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음악. 극단 ‘예휘’가 연기, 노래, 음악, 마임 등이 어우러진 음악극 ‘장 루이 바로, 소녀의 이야기’(송윤석 작 연출)를 8일부터 서울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 올린다. 

  • ▲ 작품 포스터
    ▲ 작품 포스터

  • 자극적이고 다양한 대중문화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은 연극을 상대적으로 정적인 장르라고 인식한다. 연극 무대에다 아무리 충실하게 사실적인 상황과 연기를 재현해 놓아도 기본적으로 영화나 다른 장르에 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연극이면서도 노래와 음악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단순한 대사도 말뿐이 아닌 노랫말로 표현해 기존 연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름하여 '환상음악극'이다.

    ‘장 루이 바로, 소녀의 이야기’에서 바로는 오직 신체를 활용해 의사전달을 하고 작춤 속 극단에서 하는 공연은 모두 신체를 활용해 관객에게 접근한다. 이는 신체를 활용하는 새로운 표현방법을 시도했던 프랑스 천재 예술가 장 루이 바로(1910~1944)를 재현하려는 것이다. 그는 주인공으로 나오며 작품 명칭에도 그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작품 속에 담겨있는 동화를 찾는 재미도 있다. 극단을 만들어 공연을 하는 바로와 소녀. 그리고 그들의 관계에서 성냥팔이 소녀, 아낌없이 주는 나무, 키다리 아저씨 등 다양한 동화적 요소가 가미돼 유년시절 읽었던 동화를 떠오르게도 한다. 실존 인물의 재현과 동화가 어우러진 작품이 나타나는 것이다.

    병색 짙은 천재예술가 바로가 길에 버려졌던 소녀와 여관 주인 부부, 대장간 아들 등과 극단을 만들어 공연을 한다는 게 이 작품의 줄거리다. 소녀는 귀족 집 아들을 만나 사랑하기도 하지만 이내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예술이라는 것을 깨달아 다시 공연에 집중한다. 세월이 흘러 성숙해진 소녀와 대장간 아들이 극단을 이끌고, 공연도중 병색이 짙었던 바로는 죽음을 맞는 이야기가 110여분동안 펼쳐진다.

    문화기획집단 문화아이콘이 기획. 송윤석 이승희 하하나 이인화 김한나 배태원이 출연한다.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5월10일까지 공연한다. 평일 오후8시, 토·공휴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4시. 공연문의 02-762-0810. 인터파크, 티켓링크, 옥션티켓에서 예매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