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파랑 
    ▲ ⓒ기파랑 

  •  또 다른 예로 저자는 회사의 ID 카드를 들고 있다. 회사는 직원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신문을 보는지, 또 어떤 종류의 운동을 하는지까지 알 수 있다. 회사 내에서 항상 몸에 부착하고 다니는 ID 카드가 중앙의 컨트롤타워에 연결돼 있어 사원의 동선이 그대로 중앙에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시내 어디를 가도 CCTV에 감시당하는 현대인은 영화 ‘트루먼 쇼’와 다름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 없이 많은 자유를 누리는 듯하지만 실은 전 방위에서 24시간 내내 감시당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푸코가 어렵다고?

    이 책은  권력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와 난해한 철학적 탐구를 문학과 영화 등의 장면을 빌어 쉽게 풀어놓았다. 덕분에 독자들은 20세기 후반기 철학계를 석권했던 푸코의 담론부터 사르트르와 헤겔의 담론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979년 미쉘 푸코의 ‘성의 역사’ 제 1권 ‘앎에의 의지’를 ‘성은 억압되었는가?’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바 있는 저자는 한국에 푸코를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