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에서 애국가와 태극기 사용을 금지하고 대신 아리랑 연주와 한반도기 사용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13일 관련 기사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북한의 '오만함'을 질타했다. 야후 아이디 '3820435'는 "한반도기를 찢어버리고 싶다"며 "북한이 원하는대로 그동안 우리가 다 해줬는데도 요구사항이 너무 많다. 우리가 태극기가지고 우리나라 응원하는 것이 왜 안되는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seongmina'는 "북한에게도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맞다"며 "한국에서 북한이 경기를 치를때는 절대로 인공기 내걸지 말게 해야 한다. 북한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남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다니 건방지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suhsangi'는 "햇볕정책의 참담한 성과이며 현실"이라며 "북에 돈을 퍼준 것외에 제대로 된 것이 무엇인가. 한민족은 남쪽 좌파들의 구호일 뿐, 북은 오로지 돈만 필요로 한다"고 혀를 찼다. 'igo57'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북으로 보낸 뒤 그곳에서 살도록 하자"며 "국민을 속인 사람들을 북으로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gms900'는 "정신없이 퍼주고도 제대로 대접도 못받는다"고 혀를 찼다. 'pqz1079'는 "북한에게 도와주면서 개방에 눈을 뜨게한다는 것이 소에게 영어 가르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분단 50년동안 정말 꽉막혔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csong33'은 "북한은 결국 남한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확고한 그들의 의견이 이번 일로 분명해졌다"며 "그들의 잔수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어차피 당장 통일될 것 도 아니고 가능성도 김정일이 살아있는 기간동안은 요원한 이야기인데 축구협회는 나라대 나라로 확실하게 밀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imens2000'는 "참으로 웃기는 인간들"이라며 "과연 저들이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 할 수 있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형제라 할 수 있는가. 북한 괴뢰정권과 김정일을 비롯한 그들의 지배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남북 평화 통일을 한낱 꿈에 불과하다. 하루 빨리 꿈을 깨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축구 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는 이날 평양 원정응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정치적 성향의 회원이 대표팀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모여 있는 집단이어서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 자칫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는 강력한 응원을 펼칠 수 없다는 것도 평양원정을 거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