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책 라인’이 구체화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교육분야 자문단을 공개한 것에 이어 5일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 출신 인사로 구성된 국방·안보 자문단과 특보단을 발표했다.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4번의 당 정책토론회를 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

    국방·안보 자문·특보단 구성에는 황진하 의원이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자문단 발표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자문단장을 맡은 김 전 부사령관과 특보단장을 맡은 남 전 총장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특보단장에 임명된 남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초기 육군 참모총장을 지냈다. 또 ‘서해교전 영웅’으로 불리는 박정성 전 2함대 사령관이 특보단에 포함됐다. 국방․안보 분야는 박 전 대표가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박 전 대표는 자문․특보단 임명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국방과 안보를 책임져 오신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마음이 든든하다”며 “평소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지만 공기가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 수 없듯이 국방․안보가 튼튼하게 나라를 뒷받침 해주지 않으면 국민들의 안전한 삶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안보는 우리가 딛고 사는 든든한 땅과 같다. 지진이 나면 어떤 건설도, 일도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방과 안보가 튼튼하지 않다면 경제 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든든한 발판도 튼튼한 국방과 안보다. 한치의 허점이나 흔들림 없이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국방․안보 자문․특보단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대선후보로서의 안보정책 수립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국방․안보 자문단은 김 전 부사령관을 비롯해 박승춘 전 정보본부장, 권영준 전 해군 참모차장, 김현수 전 국방대 부총장, 임수원 전 육군 군사연구실장, 박정성 전 2함대 사령관, 박경서 전 국방부 조달본부장, 황해웅 전 국방과학연구소장, 유석연 전 11대여군단장 등 총 10명이다,

    국방․안보 특보단에는 남 전 참모총장을 비롯해 정수성 전 1군 사령관, 송영근 전 기무사령관, 정중민 전 육군 군수수령관, 김규석 전 정보통신학교장, 윤일영 전 육군 인사참모부장, 박진 전 합참 민심참모부장, 김문범 전 육군훈련소장으로 구성됐다.

    박 전 대표측은 “국방안보 자문단은 각 군과 국방과학연구소, 여군 등 군 전반을 망라해 구성됐으며, 특보단은 전·현 정부에서 군 요직을 역임한 다수 인사로 구성됐다”며 “현재 직책상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 해·공군 총장 등 여러 명이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다”고 했다. 자문․특보단은 그동안 수차례 모임을 갖고 박 전 대표에게 국방안보와 관련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정책 등을 조언해 왔다고 캠프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