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뉴스가 양아치 짓을 하고 있다”

    뉴라이트 단체인 자유주의연대 최홍재 조직위원장 겸 운영위원이 11일 친노 인터넷 오마이뉴스를 향해 원색적인 비판을 퍼부었다.

    오마이뉴스는 최근 ‘교과서포럼’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시안 논란을 계기로 이와 관련한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4일자 기사를 통해서는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지난 1989년 및 1992년에 일본 도요타 재단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식민지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며 이들 교수의 식민지 근대화론 연구가 일본 기업의 자금지원 하에 진행됐다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안 교수 등의 학문 연구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 매체는 이들의 연구를 “순수하게 보이지 않은 연구 활동”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뉴라이트 인터넷 담론 사이트인 ‘뉴라이트폴리젠에 글을 올려 “오마이뉴스가 양아치 짓을 하고 있다”며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화법이 그러하고 ‘달을 보라는데 손가락을 쳐다보며 트집잡는 폼이 영락없는 양아치’ 그 모양새 그대로”라고 한껏 흥분했다. 최 위원장은 “안 교수 등이 도요타재단의 기금을 받아 연구사업을 한 것에 대해 무슨 사건인 양 온갖 소설을 써놨다”며 “조선 일제 대한민국으로 오는 과정에 대해 자료에 기초해 사실관계를 규명하려는 학자적 노력을 그 무슨 의도적 친일행위로 분칠해 놓은 것인지…”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일본 기업에서 만든 재단에 프로젝트를 내서 기금을 따내면 안되느냐”면서 “참여연대가 대기업의 후원금을 받는다고 그들의 영혼이 대기업에 종속된다는 주장은 19세기 맑스 원전에나 나오는 얘기다. 오히려 기업들이 참여연대에 보험을 드는 경향이 강하면 강했지 그 역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일본의 IT기업 소프트뱅크가 오마이뉴스에 110억을 투자하고 있다는데, 지금 돈으로 하면 3000여만원을 연구비로 받은 것은 친일 행위가 되고 110억을 받은 것은 세계화를 위한 것이라니 이런 것이 양아치의 화법이 아니고 무엇이 따로 그러하겠느냐”고 비꼬았다. 최 위원장은 “이창호나 이세돌이 도요타재단에서 하는 바둑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고 상금을 타오면 안되느냐, 그것하고 프로젝트를 제출해서 연구비를 따내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면서 “오직 물어뜯기 위해 존재하는 야수, 오마이뉴스가 불쌍해지는 이유”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또 “(안 교수의 연구에 대해)정당하게 토론을 하면 될 일”이라면서 “대한민국이 이만큼 번성하게 된 원동력으로서의 시장경제가 조선시대부터 내재해 있다고 주장하려면 그 근거를 자료로서 입증하면 될 일이며, 거기에 무슨 친일과 반일이 있을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최 위원장은 “열 받는다고 과거를 왜곡하기 시작하면 큰 사람이 못 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4일자 ‘안병직 이영훈, 일본 돈 받은 ’식민지 연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제자와 스승 사이인 두 교수는 1989년 및 1992년 일본 도요타재단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식민지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면서 “식민지 문제를 연구하면서 그 식민지의 가해자인 일본의 대표적 기업으로부터 연구자금을 지원받는 것은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었다.

    이 매체는 또 “이영훈 안병직은 도요타재단의 자금 지원으로 이루어진 연구에서, 일제 강점 이전의 조선에는 주체적 근대화의 원동력이 없었으며, 일제 식민통치가 조선민중에게 혜택을 주었다는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1970,80년대 한국의 경제적·정치적 성장의 공로를 일본제국주의에게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일제 식민통치가 조선에 혜택을 주었다’는 것이 자신의 신념이고 그것을 연구 성과로 만들고 싶다면, 그런 연구는 자기 비용으로 수행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일본측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식민지 연구에 착수한다면 그 연구는 원초적 하자를 내포한 연구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