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참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감독 정성산)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제작진도 2일 공연종료를 앞두고 객석을 가득 메우는 관객 인파에 놀라고 있다.

    그러나 요덕스토리가 처음부터 성공을 한 것은 아니다. 정성산 감독에게 날아드는 온갖 협박, 자금 운영상의 어려움, 대관 취소 등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수많은 어려움속에 드디어 꽃을 피운 요덕스토리. 요덕스토리의 성공 뒤에는 말없이 이를 후원한 박근혜 팬클럽 ‘무궁화지킴이’가 있었다. 지난 2월부터 요덕스토리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무궁화지킴이를 지난달 31일 만나봤다.

    요덕스토리가 공연중인 서울양재동교육문화회관. 지난달 15일 요덕스토리의 막이 오르면서 무궁화지킴이(cafe.daum.net/parkgeunhyecafe)도 공연장에 임시 사무실을 열었다. 이곳에서 분주히 관객을 맞고 있던 무궁화지킴이 최덕순 대표(닉네임 근혜119)를 만났다. 

    약간 작은 키에 여린 몸피. 단아하고 당당한 인상의 최 대표는 그가 지지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많이 닮아 보였다.

    -무궁화지킴이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팬클럽이다. 그런데 왜 요덕스토리를 돕게 됐나

    ▲정선산 감독이 우리 무궁화지킴이 회원이다. 정 감독이 우리 회원이니 무조건 도와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나서게 됐다.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나 

    ▲지난 2월부터 온라인에서 요덕스토리 홍보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카페 하루 방문자가 2000명에 이르기도 했다.

    정 감독과 함께 우익단체장들, 각 교회 등을 찾아다니며 요덕스토리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을 하고 다녔다. 무대에 올리고 난 후에는 관객을 안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고생스럽지 않나

    ▲지난달 15일 막이 오른 후 매일 새벽 두세시에 집에 들어간다. 낮에는 회사에 출근했다가 저녁이 되면 또 공연장으로 온다. 입술이 다 터질 정도로 피곤하다.

    하지만 관객들이 많이 찾아줘서 힘들지 않다. 정말 힘들었던 건 공연을 올리기 전이었다. 투자자가 투자를 취소하고 대관이 취소되고 이럴 때는 정말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다. 또 막을 올리고 나서도 ‘1000석이나 되는 객석을 어떻게 채울까’하는 걱정 뿐이었다. 공연 초반 400~500석밖에 차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런데 이제는 ‘표를 구해달라’는 지인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루에 핸드폰 밧데리를 두개씩 갈 정도다.

    -봉사활동을 하는 회원들은 몇명인가

    ▲10명 정도다. 좌석안내 티켓 배부 등 요덕스토리 스텝이 하는 일은 다 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은 20~30대 청년들이다.

    -요덕스토리의 관객이 보름만에 2만을 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성공을 한 것 같나

    ▲요덕스토리의 작품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처참한 실상을 다룬 작품이니 봐 줘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호기심에서 공연장을 찾았다가 작품 자체가 좋아서 팬이 된 분들이 많다. 

    만약 요덕스토리가 호소와 일방적인 강요만 담은 작품이라면 이렇게까지 성공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토리가 감동적이고 작품성이 있다. 용서와 희망을 담은 작품이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는 것 같다.

    15번 정도 봤는데 이젠 대사도 다 외울 정도다. 배우 하나가 쓰러지면 대역을 할 수 있을 정도다(웃음). 여러번 볼수록 특별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가장 좋았던 장면이 있다면

    ▲북한에 남아있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 재입북했다가 잡힌 ‘이태식’이 부르는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신이여, 아버지시여, 남조선에만 계시지 마시고 이 공화국에도 와주옵소서’라는 노래다.

    절대자인 신은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존재다. 그런데 왜 북한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날 수 없을까, 얼마나 고달플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영혼의 파괴가 이루어지는 곳이 북한 강제수용소라는 생각이 들어 충격적이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김영삼 전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들이 관람을 했다. 요덕스토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뮤지컬은 뮤지컬일 뿐이다. 요덕스토리를 보고 해석을 하는게 다를 뿐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오더라도 관객일 뿐이다. 평가는 관객이 하는 것이다.

    -웹진 다요기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관람권을 보냈는데 이들은 아직까지 관람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펼친 분이다. 국민중 누가 통일을 싫어하겠느냐. 그러나 통일이라는 것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역사를 그르치는 일이 될 것이다. 요덕스토리를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박근혜 대표의 팬클럽으로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

    ▲박 대표는 국민이 편안하게 안전하게 사는 것,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걸 우선으로 생각하는 분이다. 정치라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는 박 대표의 이런 생각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고있다.

    요덕스토리를 보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문화의 힘이다. 앞으로 문화컨텐츠를 통한 홍보, 인터넷을 통한 홍보에 주력할 생각이다.